폭력은 어떤 얼굴은 하고 있는가?
얼마 전 외관상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한 명문대생이 그저 자기를 냉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를 토막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일이 발생하기까지의 깊은 내막은 아무도 알 길이 없지만, 오늘날 눈부신 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간의 마음과 정신이 날로 황폐해져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공허해진 사람들의 가슴엔 까닭 모를 분노가 가득 들어차 있으며, 이 분노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무서운 폭력성을 띠고 있다. 사실 폭력의 문제는 인류의 낙원 추방에서 카인의 형제 살인, 재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자연의 폭력, 그리고 공동체에서 한 개인을 압살하는 집단폭력에 이르기까지 그 연원도 깊을 뿐 아니라 참으로 복잡하기 짝이 없는 문제 중 하나다.
문학성과 사회성을 겸비한 긴장감 넘치는 추리소설
스웨덴의 저명작가 헤닝 만켈은 『다섯번째 여자』에서 인간의 폭력성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다. 1996년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고 1998년에는 독일에서 번역, 출판되어 서적상들에 의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독일 추리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의 프롤로그에서는 먼저 알제리에 신정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외국 기독교들을 추방하는 과정에서 네 명의 수녀와 그 수녀원에 우연히 머물게 된 '다섯번째 여자'가 괴한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종교적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이 등장한다. 이어서 시를 쓰고 새를 관찰하는 조류 애호가로서 독신으로 사는 한 남자가 대나무 말뚝 함정에 떨어져 피투성이 시체로 발견되고, 난초를 정열적으로 사랑하며 꽃가게를 운영하는 한 남자가 몹시 야윈 몸으로 나무에 매달려 목졸려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그리고 대학의 한 연구원이 자루에 담긴 채 생매장되듯 호수에서 익사당하는 잔혹하고 끔찍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데, 살해된 사람들은 겉보기에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며 남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살해당한 인물들의 잔혹함과 폭력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희생자들에게 가해진 이 끔찍한 폭력은 또 다른 폭력행위에 대한 응답임을 알게 된다. 즉 희생자들은 여자들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한 잔인한 남자들이었던 것이다.
힘겹고 긴 수사 끝에 범인은 뜻밖에도 알제리에서 우연히 살해된 '다섯번째 여자'의 딸로 밝혀진다. 어린...얼마 전 외관상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한 명문대생이 그저 자기를 냉대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를 토막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 일이 발생하기까지의 깊은 내막은 아무도 알 길이 없지만, 오늘날 눈부신 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간의 마음과 정신이 날로 황폐해져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공허해진 사람들의 가슴엔 까닭 모를 분노가 가득 들어차 있으며, 이 분노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무서운 폭력성을 띠고 있다. 사실 폭력의 문제는 인류의 낙원 추방에서 카인의 형제 살인, 재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자연의 폭력, 그리고 공동체에서 한 개인을 압살하는 집단폭력에 이르기까지 그 연원도 깊을 뿐 아니라 참으로 복잡하기 짝이 없는 문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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