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그리고 이 행복을 위해 일확천금을 거머쥐고자 욕심을 부리고 뜬구름 잡는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가 물신화되어 갈수록더 늘어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경품이 판을 치고 복권 당첨금 액수가 점점 높아지며,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흉악한 범죄도 서슴지 않는 한탕주의가 횡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세태가 바로 그러한 군상(群像)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작가 주요섭은 이미 1930년대에 인간의 이런 심성을 절묘하게 파헤친 장편소설 <구름을 잡으려고>를 발표했다. 이 작품의 배경은 20세기 초 미국이다. 지금은 비행기만 타면 손쉽게 갈 수 있고 또 정보통신의 발달로 직접 가보지 않고도 그곳 사회상을 훤히 알 수 있지만, 당시 미국은 우리에게 꿈에 서 나 그려 볼 수 있는 영원한 동경의 나라 이자 '기회의 나라 였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황금이 거리에 뒤굴뒤굴 굴러다니는 나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량이 넘치는 쌀의 나라(米國), 조금만 일해도 손쉽게 큰돈을 거머쥘 수 있는 꿈의 나라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그곳을 향해 하늘에 뜬 구름을 잡으려는것과도 같은 허 황된 욕심 을 가지고 무작정 달려갔다 그곳이 곧 죽음에 이르는 땅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오늘날 그때 그 이민 1세대들이 겪어야 했던 그 참혹한 고난과 역경을 기억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도 그 파란만장한 삶과 죽음의 역사를 까맣게 잊고있는우리 가슴에 지금이 이야기가 절절하게 와닿는 것은 이 소설의 배경이100여 년전 상황을 그린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가 살아나가는 모습과 별다를 게 없다는 점 때 문이리라
아무리 눈부신 문명을 이룩한들 무엇하랴 또 아무리 조금 더 편한 세상에서 살고 있은들 무엇하랴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미지의 땅 미국으로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우리는 배금주의에 물든 우리의 어리석은 자화상을 떠올릴 수밖에 없으며, 결국 인생이란 뜬구름 잡기 위해 허우적거린 인생살이였을 뿐이라고 절규하며 죽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언젠가는 빈주먹을 그러쥐고 떠나야 할 우리네 삶의 비애를 공감할 수밖에 없잖은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아네모네 마담> 등으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주요섭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후 동아일보 기자, 월간 신동아 주간 중국 북경의 보인대학 교수, 경희대 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휴머니즘에 기초한 사실주의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작가이다.
그의 작품 중 특히 1930년 한 일간지에 연재되면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이 <구름을 잡으려고>는 휴머니즘과 리얼리즘의 절묘한 조화를 바탕으로 당시 민중들의 삶과 고통, 그리고 못사는 민족의 회한등을 묘사해 나간 탁월한 작품이다. 이 책에는 그밖에도 주요섭 문학의 전반에 흐르는 휴머니즘 정신이 잘 드러난 <북소리 두둥둥>, <인력거꾼>,<열줌의 흙>등 주옥같은 단편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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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구름을 잡으려고
002. 북소리 두둥둥둥
003. 인력거꾼
004. 열줌의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