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의 꿈과 욕망이 빚은 가슴 시린 러브 팩션!
금지된 사랑, 그 환희와 고통을 승화시킨 ‘아름다운 반란’
“우리 시대에 만연하고 있는 혼외정사, 그 불편한 진실을 팩션 기법으로 용기 있게 천착해 낸 문제작”이다. 마치 일본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 원작의 <실낙원>을 떠오르게 하는 이 소설은, 다같이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이면서도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와 지적인 상상력이 문학성을 더해 상대적으로 소설적 품격을 담보해 주고 있다.
팩션 스타일의 문학 장르는 독자들의 감성을 설득하고 동반하기에는 적절한 기법이면서도, 이런 류의 소재로는 자칫 윤리적인 저항에 부딪치기 십상이다. 이런 분위기를 예견하기라도 한듯 작가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만들어 이른바 액자소설의 묘미를 방어기제로 활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울러 위험한 이 사랑의 변경 지대에 과감하게 ‘나’를 주인공으로 하는 1인칭 시점의 소설로 승부수를 띄우는 한편 팩션의 강점을 살려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사랑의 궤적을 따라가며 곳곳의 지명과 장소, 도구들을 실명으로 표기하여 독자들이 여행객의 입장에서 이를 감상하고 관조하며 그 애환을 함께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니셜 J는 현실감을 강조하는 소설적 리얼리티를 위한 장치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일탈을 꿈꾸며 살아가는 기혼남녀들의 욕망과 익명성을 상징하는 기호이다.
소설을 통해 작가는 ‘불륜의 사랑’을 비난하거나 옹호하지 않는 대신 그들이 느낀 사랑이 서로의 삶에 기쁨과 위로, 희망과 용기가 되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러한 사랑의 대가로 치러야 할 고통과 아픔이 얼마나 가혹한가를 극적 반전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결국 이별의 아픔을 겪으며 서로를 떠나 보내는 상투적인 결말이지만, 아직도 그들의 사랑은 이 소설이 제공한 추억의 공간에서 가슴 뜨겁게 살아 숨쉬고 있는 듯이 느껴진다.
저자 소개가 없습니다.
프롤로그
짧은 이별
첫 만남
터널의 시작
의혹의 끝
금지된 사랑
환 영
욕망의 사슬
인연의 끈
기다림의 꽃
그리운 감옥
가을의 잔상 소문과 진실
위험한 바람
겨울의 전령 시간의 얼굴들
마지막 포옹
바람의 여정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