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알 수 없이 흐르는 역사의 강은 마치 도미노 게임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을 불러오고 그 사건 역시 또 다른 사건을 불러와 결국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다. 과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하늘 아래 오랜 동안 머물고 있던 전쟁의 불씨가 그러하고 또한 반역의 사건이 그러하다. 일본의 산천을 태우던 전쟁의 불씨가 동해를 건너와 조선을 화염 속에 몰아넣고 중국 본토마저 화마가 할퀴고 가게 하였다. 거세게 불어 닥친 전쟁의 폭풍우 속에 반역 사건이 실려 왔다. 수도인 교토를 점령하였지만 결국 실패로 끝을 맺은 일본에서의 반역이 조선과 명에서도 똑같은 양상으로 발생하였다.
일본에서의 반역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중앙 무대에 등장하는 계기가 됐고 임진왜란을 불러왔다. 서울을 점령한 조선에서의 이괄의 난은 그나마 남아 있던 국력을 소모케 하여 병자호란을 불러 굴복을 감내하도록 하였다. 역시 북경의 점령까지는 성공한 명에 있어서의 농민 봉기는 명의 몰락을 불러와 조선이 가지고 있던 한 가닥 희망마저 접게 하였다. 신흥 국가인 청에 의해 조선이 굴복하고 명이 망하는 데까지 이어진 이러한 한중일 전쟁의 역사가 오다 노부나가에서 비롯되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와 조선과의 전쟁인 임진왜란과는 전혀 무관하니 지나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비호 아래 비천한 신분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크게 성장하였으니 그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고 이야기를 꾸미기 시작하였고 소현세자에 이르러 끝을 맺었다. 그 사이에 한중일 삼국의 많은 인물이 등장하였다. 대부분 전쟁과 반역 사건에 휘말려 비극적인 종말을 맞게 되는 역사의 희생양이다.
본 책을 통해 그들의 생을 어루만지며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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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쓰
2. 사부와 장인의 죽음
3. 도요토미 히데요시
4. 천하포무
5. 패권의 향방
6. 혼노지의 변
7. 임진왜란
8. 진주성
9. 정유재란
10. 어전회의
11. 백의종군
12. 명량대첩
13. 종명사건
14. 인조반정
15. 소현세자
16. 산해관
17. 환송회
18. 학질
19. 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