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10월 26일, 독일 남서부 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 그리스의 한 작가가 숨을 거두었다. 그는 노벨문학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올랐고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에 비견할 만한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의 이름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이다. 이미 우리에게《그리스인 조르바》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긴긴 방황과 망명생활을 죽어서야 자신의 고향인 크레타 섬에 묻힘으로써 끝맺을 수 있었다.
말을 배우기 전에 그는 그리스 바다를 알았고, 글을 배우기 전에 그리스 신화의 내밀성을 깨달았으며, 아프리카 대륙의 열병에 빠지고 아시아 대륙의 이국성에 매료되어 세계를 방랑하며 살았던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는 니체와 베르그송에 심취했으며, 호메로스와 조르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야생마처럼 자유분방한 실제 인물 조르바를 소설로 옮겨놓은《그리스인 조르바》는 ‘절대 자유자’로서의 초인을 꿈꾼 작품이다.
질서의 파괴나 혼돈에 대한 지향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하나 되어 ‘자유를 위한 영혼의 투쟁’을 표현하고자 했던 카잔차키스는《그리스인 조르바》를 창작한 7년 후, 자기해방의 실천에 생을 바친 한 성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 작품이 바로《위대한 성자 프란체스코》이다.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서거 50주년이 되는 2007년 10월에 우리는 그를 다시 만난다. 이제 우리는 실제 인물 조르바에 이어 13세기 위대한 성인이었던 프란체스코에 다시 주목하게 된다.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위대한 성자가 되기까지 프란체스코의 피나는 고난의 여정을 기록한 이 책을 통해서, 구속과 경쟁, 절망과 자살, 전쟁과 약탈, 분노와 보복, 부의 양극화 등으로 점철된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꿈꾸는가?’라는 물음을 다시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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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1. 희미한 램프 아래서
2. 햇살이 동녘 하늘을 비추고
3. 화초에 영혼의 샘물을 주다
4. 나비가 되고 싶은 애벌레
5. 황혼 속 광장에서의 몸부림
6. 깨진 창문을 넘어오는 한줄기 햇살
7. 완전한 가난을 위하여
8. 사랑합시다, 우리 모두!
9. 더 넓은 세상을 위한 고행
10. 고독한 영혼은 걸어다닌다
11. 좁은 길이 넓은 길을 만들고
12. 성인이 된 종달새
13. 예정된 귀향
14. 떠나야 할 시간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