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쌍의 부부가 있다. 스포츠카도 탔고 해외여행도 다니면서 나름 세상을 즐겼다. 럭셔리한 식당에서 만찬도 즐겼다. 만찬의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요리사가 되었다. 의사와 메스컴의 처방에 따라 약도 먹고 영양제도 ‘골고루’ 먹었다. 그러나 살은 찌고 몸도 아팠다. 원인을 알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음식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요리를 멈추었다.
잡식(고기와 생선 등도 골고루 먹는)에서 채식(과일과 채소와 통곡물을 먹는 자연식물식)으로 음식을 바꾸면서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살이 빠졌고 변비가 사라졌고 큰 아이의 틱과 ADHD가 사라졌다. 아이들의 짜증 많고 거칠던 성격이 놀랍게 차분해졌다. 이 변화를 옆에서 지켜본 노부모님들도 약병을 버리고 음식을 바꾸었다. 쑤시고 아프던 노인들의 몸이 펄펄 날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만든 음식, 각종 양념과 화학첨가제를 투하하는 식당음식은 ‘가짜음식’이다. 이 부부가 ‘참음식’으로 바꾸자 삶이 통째로 바뀌었다. 영양제와 자동차를 버렸고 가구를 정리했다. 남에게 보여주는 ‘소유론적 삶’에서 ‘존재론적 삶’으로 방향을 바꾸고 미니멀리즘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짜를 버리자 진짜가 찾아온 것이다. 이 책은 그 3년 동안의 여정, 한 쌍의 부부와 그 가족의 변화를 기록한 이야기다.
저자는 당신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처럼 저자 또한 화려한 음식을 좋아했고 세상의 욕망을 꿈꾸었다. 이태리요리와 프랑스요리와 일식요리를 좋아했고, 좋은 자동차와 넓은 평수의 아파트를 꿈꾸었다.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고 그렇게 먹었다. 돈은 많아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고 그 방식대로 벌기도 했다.
음식을 바꾸자 몸이 바뀌었고 가족이 바뀌었다.
요리를 하면서 좋다는 음식을 먹었는데 살이 쪘으며 몸이 아팠다. 요리사를 그만두었고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많은 책들을 읽었고 음식이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거나 ‘골고루’ 흡입하는 습관에서, 맑고 깨끗한 음식으로 ‘편식’하는 습관으로 방향을 틀었다. 비만과 변비가 사라졌다. 큰아이의 틱과 ADHD가 사라졌고 폭풍성격이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노부모님들도 약병을 버리고 ‘편식’을 선택했다. 몇 걸음도 힘들게 걷던 노인들도 ‘마녀체력’으로 펄펄 날게 되었다.
음식만 바꾸었을 뿐인데 미니멀리즘이 찾아왔다.
채식(자연식물식)으로 음식을 바꾸자 세상이 다시 보였다. 몸이 가벼워지자 삶을 가볍게 살기로 결심했다. 자동차를 버렸고 가구를 버렸고 욕망을 내려놓았다. 욕망(가짜인생)을 내려놓자 진짜인생이 찾아왔다. 이 부부는 이렇게 말한다. “완벽한 날들입니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다
플로리안 헨켈 감독의 <타인의 삶>, 이 영화는 주인공 비즐러의 마지막 대사, ‘이 책은 저를 위한 것입니다’로 끝난다. <요리를 멈추다>는 한 쌍의 부부와 그 가족의 변천사를 영화처럼 펼쳐낸다. 당신이 지금 비만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당신이 지금 소유의 욕망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될 깊은 밤, 당신은 이렇게 읊조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를 위한 것입니다.”
러시아 문학을 공부했다. 대학 때 시작한 사업의 성공으로 일찍부터 세상의 달콤한 설탕물을 빨며 살았다. 많은 나라를 여행했고 화려한 요리사도 꿈꾸었다. 음식을 바꾸자 욕망이 사라졌다. 스포츠카를 버렸고 명품쇼핑도 멈추었다. 지금은 최소한의 양념과 최소한의 불을 사용해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요리하지 않는 요리책>을 준비 중이다.
인스타그램 @readhara
블로그 https://blog.naver.com/nomadco
추천사
편집자의 말
서문
1장 - 나는 왜 ‘요리하지 않는 요리사’가 되었나
- 나는 5개의 자격증을 가진 요리 선생님이었다
- 한 끼 30만 원짜리 미슐랭 투어는 화려했지만
- 나는 왜 그 잘난 요리수업을 그만 두었나
- 아침식사를 바꾸자 20년 변비가 사라졌다
- 풀 섞은 샐러드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어?
2장 - 음식을 바꾸자 전혀 다른 하와이가 나타났다
- ‘쇼핑 하와이’에서 ‘자연식 하와이’로 바뀌다
- 도시락 배달 온 거니?
- 주인 없는 과일가게가 오히려 훈훈했다
- 최소한의 삶, 바닷가에서 깨달음을 얻다
- 쇼핑백 대신 밥솥을 들다
- 하이힐 대신 운동화 신고 시골 장터로
- 하와이에서 ‘집밥’에 눈뜨다
- 서울로 돌아가면 더 느리게 살아야지
- 나물비빔밥을 먹고 체한 속을 풀다
3장 - 달라진 입맛에 깜짝 놀라다
- 밥 한 끼 먹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 95세 할머니, 무엇을 먹었길래 저리 정정할까
- 다섯 끼를 먹는 사람들
- 운명 같은 식당을 만나다
- 카페야? 식당이야?
- ‘맛없는 채식’에 대한 편견을 깨다
- 예쁘게 차리면 마음이 예뻐진다
4장 - 잃어버린 밥상을 찾아서
- 아무거나 먹느니 차라리 굶어라
- 개미 아가씨도 좋아했던 아름다운 식사
- 몸을 녹여주는 식물의 힘, 허브차
- 집밥은 힘이 세다
-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나는 모란시장 개고기를 반대합니다
- 니스, 채식의 도시
- 르누아르의 질병은 육식의 결과
- 우리 새, 순덕이를 찾아요
-
5장 - 목숨 걸고 편식합시다
- 불에 익히지 않고도 이렇게 맛있다니
- Eat well, Shop wisely, Learn live
- 콩깍지를 벗겨내니 파리는 미식의 도시가 아니었다
- 목숨 걸고 편식해야 한다고?
- 왜 물을 사 먹습니까?
- 50대로 보이는 70대 채식부부를 만나다
- 청설모도 우리를 채식인으로 인정한 것일까
- 집밥, 더 이상 단순할 수 없다
- 발리, 하루 두 끼를 과일로만 먹다
6장 - 3년 후, 우리 가족은 완전히 변해 있었다
- 아이들에게 ‘참음식 교육’은 왜 중요한가
- “아 불쌍해, 고기 안 먹을 거야”
- 두 아이의 비염과 비만과 변비, 모두 사라지다
- 음식을 바꾸자 아이들의 성격이 차분해졌다
- 큰아이의 ADHD와 틱장애가 거짓말처럼 사라지다
- 음식을 바꾸고 펄펄 나는 우리 노부모님들
- 조선시대 영조는 왜 장수했을까
- 음식을 바꾸자 저절로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 영양제는 모두 쓰레기통으로
- 지금 우리 가족은 충분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