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조금 다른 언어와
방식대로 사랑하는 우리는 보통의 커플
“만약에 아주 만약에
내게 장애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알 수 있었을까?”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생각과 함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저자는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써내려 갔다. <보통의 연애>는 흔히 연애 이야기를 떠올릴 법한 제목이지만, 단순한 연애 이야기를 넘어서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청각 장애와 유년 시절의 아픔, 가족의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들려준다. 오히려 지난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이야기에 깊은 감동과 위로를 얻게 된다.
‘보통’은 특별하지 아니한 흔하게 볼 수 있는, 크게 뛰어나거나 그렇지 않은 딱 중간 정도의 일반적인 기준을 의미한다. 흔한 보통의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보통의 연애를 한다. 이들의 사랑 역시 보통의 연애와 같다. 단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언어와 방식대로 사랑하고 그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감사할 뿐이다. 청각 장애가 있는 코코, 그리고 그런 코코의 옆에서 배려하고 사랑하며 감싸주는 제제. 어쩌면 그들의 모습에서 가장 보통의,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마주하게 된다.
세상에는 보통의 사람이
보통의 연애를 하고 보통의 결혼을 하며
살아가는 수십억 개의 이야기가 있고
우리의 이야기도 그중 하나일 뿐
“모순적이게도, 거대한 시스템에 비하면 저라는 존재가 먼지같이 느껴져서 좌절감을 느꼈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가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 이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에 마음이 놓입니다. 어째서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달려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인생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각각의 문제를 안고 있고 위로를 받고 싶어 하고 삶의 의미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고맙습니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어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잠시 후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제 이야기에 의미를 부여해주셔서. 실은 제가 많이 행복한 사람임을 깨닫게 해주셔서. 그리고 당신도 저와 같은 인간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2013년, 퇴사 후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오로지 본인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며 한 달에 한 편씩 그려낸 단편만화 시리즈가 SNS에서 많은 호응을 얻어, 2014년 레진코믹스에서 《고은정 단편만화 모음집》을 연재하였다. 완결하고 약 2년간의 공백 기간 후, 20대의 전부를 함께 해온 제제와 10년 동안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깨닫게 된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이를 담은 책이 《보통의 연애》이다.
《고은정 단편만화 모음집》을 통해 해야 할 말은 이미 충분히 다 쏟아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삶이 지속되는 동안 앞으로도 남기고 가야 할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깨닫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는 《보통의 결혼》이라는 제목으로 서른 살이 됨과 동시에 시작된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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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clingco@naver.com
1화 시한부 인생
2화 커밍아웃
3화 나도 연애란 것을 한다
4화 새해 목표
5화 고슴도치도 누군가에겐 예쁜 법
6화 우리만의 언어
7화 10주년
8화 프러포즈
9화 드디어 결혼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