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現) 정부의 4차 산업혁명 로드맵 초석을 마련한
유웅환 박사가 제안하는 미래사회 전망서
『사람을 위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하다』의 저자 유웅환 박사는 세계 최대 반도체 칩 제조 기업인 인텔에서 하드웨어 플랫폼 설계 엔지니어로 10년간 일하며 수석 매니저를 역임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최연소 상무,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로 재직하며 시스템 반도체 칩과 플랫폼 설계 및 미래형 자동차 연구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해외 취업, 경력 설계 등을 주제로 꾸준히 청년들에게 강연을 해오면서 어느 새 청년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경험을 높이 산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는 유웅환 박사에게 중앙선대위 합류를 제안했고, 고민 끝에 이를 수락한 그는 일자리위원회 본부장 겸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4차산업분과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평생 엔지니어로 살다가 정치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유웅환 박사는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이 지향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비전과 ‘일자리’에 관한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에 중앙선대위 합류를 결정했다고 말한다. 저자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근원지인 실리콘밸리에서부터 국내 기업의 임원으로 일하면서 기술과 문화의 융?복합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면 우리가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기술?문화 동반 상생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 고민해오던 차였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과제는 단순히 일자리를 창출하는 차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 전반에 누적된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상명하복으로 상징되는 사고를 전환하며,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는 전반적인 체질 개선의 기회라는 것. 나아가 새로운 시대의 성장 전략의 중심에는 사람이 굳게 자리 잡아야 한다는 문재인 후보 측의 정책 방향성에 동의한 것이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야말로 여러 논쟁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세계 경제를 지배할 근간이자 유일하게 두 자릿수 일자리 성장률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기술과 문화의 융?복합이라는 성격상 신경계와 같은 통신망을 바탕으로 일자리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의 대전환이 불가피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사람을 위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하다』는 이미 시작됐고, 또 맞이해야 할 4차 산업혁명에 관해 답을 함께 모색해보자는 제안이자, 일종의 어젠더다.
이 책의 1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전 세계의 흐름을 살펴보고, 2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정부의 역할과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고민했던 일자리 창출 방안들을 제시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5G 네트워크, 정보통신기술(ICT), 스마트카(스마트 고속도로) 등 우리나라가 선도할 수 있는 집중 분야에 대한 계획은 물론,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의 현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며 우리 기업의 실태와 한계, 개선점과 가능성을 논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의 수가 아닌,
일자리의 건강한 형태에 대한 고민이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처음 회자되기 시작한 건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의제로 다뤄진 이후부터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바탕이 될 핵심기술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로봇공학(Robotics),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3D 프린팅, 나노기술(Nano technology), 생명공학기술(Bio Technology), 신소재공학으로 대표되는 재료과학(materials science), 에너지저장기술(EST, Energy Storage Technologies),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er)가 그것으로, 이 기술들은 이미 연구개발(R&D) 센터를 벗어나 공장, 사무실 등 일선 산업 현장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이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에서 더 나아가, 미래에는 사물과 사물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았다. 예컨대 집 안의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이 연결돼 스스로 정보를 주고받고, 자율주행차는 사람을 인식해 저절로 차 문을 열고 교통 시스템과 연결돼 차를 운행한다. 이 핵심기술들은 또 다른 기술 신경망을 따라 순환하며 일상생활은 물론 업무 환경, 여가생활까지 수많은 갈래로 파생될 것이다. 이는 결국 산업 기반 시설은 물론 도로, 교통, 방범 등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 스마트 도시 구축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결국 일자리라는 주제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혁신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일자리의 규모를 늘릴 것인가 하는 양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기술과 삶의 상생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윤리적인 문제까지를 포함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사람의 대립이 아닌, 기술과 사람의 조화를 고민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지나친 기술 중심적인 관점에서 일자리 개수에만 집중하는 건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 “2015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를 필두로 4차 산업혁명의 진원지인 미국의 800개 직업 중 2,000가지 작업을 분석한 결과,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자동화 작업 비율이 최대 45퍼센트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중 사람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비율은 채 5퍼센트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본문 51쪽) 즉 ‘얼마나 많은 일자리 수를 마련할 것인가’ 하는 목표에 앞서, ‘일자리를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형태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실례로 독일은 2012년 ‘인더스트리 4.0’을 정부 핵심 프로젝트로 삼고,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 생산 체계를 구축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갔는데, 이를 추진하면서 일자리의 2배가 새로 생성됐다고 한다. 이는 최적화된 생산 과정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더욱 복잡해지고 발전 속도도 빨라져 고급 인재와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가진 실리콘밸리 같은 토양에서 기술과 자본을 더욱 독점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도 빠르게 움직이면 충분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대기업의 주축으로 주로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구사하면서 수출무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1위, 2위, 3위, 4위, 6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창조적인 선도기업, 즉 ‘퍼스트 무버’를 모델로 삼고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좇아가는 전략으로 성장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성장세는 점점 둔화되고 있다.
저자는 지금과 같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경제 환경에서는 오히려 혁신기술과 열린 기업문화로 무장한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산업이 암울한 상태를 거듭해오는 동안 일자리의 약 90퍼센트가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서 나왔다.
패스트 팔로어라는 성장 모델 특성상 우리 기업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도기업에 원천기술을 의지하고 물어보는 방식을 고수했다. 그러나 이제는 원천기술이 없으면 승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패스트 팔로어로서의 ‘미투 제품’은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 1등을 위해 속도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100이라는 목표를 추구해나가는 완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가 파악한 실리콘밸리 선도기업의 성공 전략은 바로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들이 가진 혁신기술이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경영에 있었다. 이제는 기존 경제 전략에서 벗어나 산업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적인 선도기업 즉, ‘퍼스트 무버’의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것이다.
숫자의 경제에서 사람의 경제로,
우리나라 경제 환경에 맞는 4차 산업혁명 제도의 필요
혁신기술이 미래를 앞당기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사람 없이는 그 어떤 혁신도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의 미래에 냉소적인 까닭은 혁신기술이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불안보다, 우리 사회와 기업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불합리와 병폐들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창의와 혁신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회의 때문이다. 기업문화를 개선하지 않은 채 보다 나은 기술로만 무장하면 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 성공의 전제조건은 성장의 도구로 전락해버린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기업문화라고 지적한다. 대기업은 협력업체를 말 그대로 파트너, 생존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하며, 정부는 허울뿐인 숫자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소통과 상생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 간에 공정한 경쟁관계, 이른바 코피티션(Coopetition, 협업, 협동을 뜻하는 ‘cooperation’이라는 단어와 경쟁을 뜻하는 ‘competition’의 합성어로 기업 간에 협력할 부분은 서로 도와가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을 일컬음)이 활성화된 경제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저자는 기업과 숫자를 중심에 두고 정책을 펼친 지난 정부와 달리, 새 정부는 반드시 정책의 중심에 사람을 두어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또한 정부는 정책의 가치 및 방향은 주도해야 하지만, 그 구체적인 실행에 있어서는 철저히 조력자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즉, 행위를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금지되는 행위만 예외적으로 규정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엔젤 투자 방식인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본문 122쪽 참고), 민간 중심의 창업 관련 교육 서비스, ‘삼세번 재기 지원 펀드’처럼 여러 차례 실패해도 회생할 수 있도록 피버팅(pivoting)을 유도하는 방법 등을 제안한다.
그렇다고 우리 기업들이 애플이나 구글과 똑같아질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은 실리콘밸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특징적 역량을 가지고 이를 계발하여 새로운 시대에 적용시켜야 한다. 저자가 미국과 한국 기업을 두루 겪으면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기업들이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 경쟁력이었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나 실리콘밸리를 맹목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이 두 가지를 모두 포괄하는 방향을 제안한다. 제조업(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는 경제 구조를 기반으로 원천기술(소프트웨어)을 얹어 드높이는 구조다. 또한 저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은 가파른 사선이 아니라, 성장과 정체를 거듭하는 S자 모양의 곡선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파른 비탈에 매달려 서로 먼저 정상에 오르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S자 모양의 완만한 커브를 그리며 다 함께 정상을 향해 튼튼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이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그 갈림길에서 어떤 이름으로 나아갈지는 결국 우리의 몫이다. 다가올 세상은 단일 변수로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기술과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은 인간다움에 대한 사색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술과 산업의 발견과 성장은 사람 중심의 문화 속에서 탄생한다.
2016년 광화문 촛불혁명 정국에서 일자리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더문캠에 합류,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본부장과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4차산업분과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그를 영입하며, “유웅환 박사의 영입은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 밝혔다.
전기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고, 싱가포르 국영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인텔, 필립스반도체, 컴팩, IBM 왓슨,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옵트로닉스의 러브콜을 받았다. 세계적 프로세서 기업인 인텔에서 하드웨어 플랫폼 설계 엔지니어로 10년간 일하면서 수석 매니저를 역임했다. 산호세 근무 당시 매킨지, 보스턴컨설팅 등 월스트리트 여러 투자회사들의 기술자문을 하였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상무로,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로 재직하며, 시스템 반도체 칩과 플랫폼 설계 및 미래형 자동차 연구에 힘을 쏟았다. KAIST 국제기술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콘에서 두 차례나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하였으며,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시니어 회원으로, 2013년부터 4년 연속 전기전자공학회 펠로우로 추천받기도 하였다. 청년들의 멘토로도 유명하다. 글로벌 취업 및 역량과 경력 설계를 주제로 수천 회의 특강을 진행하였고, 멘토링을 통해 수백 명의 대한민국 청년들의 글로벌 취업을 도왔다. 한편 열린문청소년재단 열린문사회복지센터의 창립 멤버로 지금까지 30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프롤로그_사람을 위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하며
제1부
01. 4차 산업혁명, 미래 열차는 출발했다!
02. 앞선 세 번의 산업혁명과 무엇이 다른가?
03.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혁명이 되어야 한다
04.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실리콘밸리에서 배우다
05. 경제 성장에 대한 관점을 180도 바꾸자
06. 협력과 경쟁의 코피티션 생태계
제2부
07. 숫자의 경제가 아니라 사람의 경제
08.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중점 과제
09. 정부는 추진자이자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10. 포지티브 규제에서 네거티브 규제로
11. 가능성이면 충분한 생태계 조성
12. 엔젤 투자의 활성화와 재교육을 통한 창업
13. 세계 경제 대전과 승자 독식 경제
14. 이정표가 목적지가 될 수는 없다!
15.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포괄 방식
16. 가파른 사선이 아니라 S자 성장을 지향하라
제3부
17.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십
18. 사람에게는 아낌없는 투자를
19. 정작 실리콘밸리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선언은 들리지 않는다
20. 모래주머니를 차고 4차 산업혁명을 따라갈 수는 없다
21. TOP 모델
에필로그_오직 사람만이 우리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