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유럽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지만, 유럽은 여전히 우리들에게 로망의 여행지다. 그중에서도 프랑스는 예술, 미식, 역사와 천혜의 자연을 아우르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문화 강국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나라이며 숨겨진 보석 같은 아름다운 마을들과 완벽하게 보존된 진귀한 문화재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전히 ‘프랑스’ 하면 한국 사람들은 파리와 일부 남프랑스 지역만을 갈 뿐이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그런 가치 있는 문화재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감상하기 위한 역사적, 건축학적 제반 지식을 얻기 어려운 탓이다.
이 책은 프랑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프랑스 역사의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를 직접 발로 뛰어 완성한 역사 기행서다. 프랑스가 로마의 속주였을 기원전에서부터 루아르 계곡에서 프랑스 르네상스를 꽃피운 16세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마을을 방문하고 그 마을의 가장 의미 있는 문화재를 심도 있게 분석, 감상한 기록이다. 게다가 해당 유적의 건축학적 감상 포인트를 세밀하고도 생동감 있게 묘사해 실제 유적을 마주하는 듯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기존의 역사서가 연대순으로 사건들을 나열한 무미건조한 서사 위주 설명서고, 관광 책자가 사진 위주의 겉핥기식 안내서라면 이 책은 이 둘을 결합한 형태에 깊이 있고 포괄적인 역사와 건축학적 지식을 더했다. 게다가 가장 큰 장점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역사와 건축 이야기를 초심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기술했다는 점이다.
예술과 패션의 도시인 파리를 넘어 진짜 프랑스가 간직한 1,000년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이 책 한 권을 들고 기차에 몸을 실어 보면 어떨까? 또한,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진짜 프랑스를 느끼고픈 이들에게 실존하는 문화재를 모티브로 프랑스 역사를 풀어서 쓴 이 책은 실로 유익한 교양서가 될 것이다.
한 권의 책으로 떠나는 프랑스 문화유산 답사기!
아름다운 마을의 숨겨진 문화유산을 따라 프랑스 역사 완전 정복!
유럽은 여행하면 할수록 그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을 절감한다. 한두 번 여행을 가다 보면 결국 마주하는 것은 역사 유적인데 보통 관광객들은 제반 지식이 없으니 여행 가이드를 쫓아다니는 투어 패키지를 신청하게 된다. 홀로, 혹은 가족이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여유 있는 여행은 어렵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역사란 인과 관계에 기인한 연속된 사건이라 아무리 해박한 역사 전문가가 설명해도 애초에 포괄적 지식이 없으면 소귀에 경 읽기이기 십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운 마을로 떠나는 프랑스 역사기행』의 출간이 무척 반갑다! 책 한 권에 전국에 걸친 한 나라의 유명 유적지와 그 이면의 역사까지 이토록 세밀하고 쉽게 풀어쓴 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3년간 직접 발로 뛰어 유적을 탐사하고 관광지에서 제공하는 안내서, 투어, 전문 역사 서적을 총망라하여 책을 완성했다는 지은이의 의지와 열정이 대단하다. 무엇보다 유적에 대한 생생하고도 유려한 묘사와 어려운 역사와 건축 이야기를 쉽게 풀어썼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프랑스가 생소한 사람도 이 책 한 권이면 반나절 만에 진짜 프랑스의 진미에 빠져들기 충분하다. 책 한 권으로 프랑스가 품고 있는 아름다운 마을과 고색창연한 유적, 드라마틱한 역사를 모두 섭렵할 수 있다면 굳이 떠나지 않아도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파리를 넘어 프랑스에서 미지의 곳을 모색 중인 여행자들은 물론이거니와 떠나기 힘들지만, 여행이 주는 낭만과 지적 충만감을 동시에 채우고픈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하고 한국 IBM 소프트웨어 사업부와 인사부에서 10년간 일했다. 평소 역사와 회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바쁜 직장 생활 때문에 본래의 감성은 잊고 지냈다. 그러던 차, 주재관인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서 3년간 체류하면서 물 만난 물고기가 되어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에 빠져들었다. 프랑스는 놀랍게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나라다. 전국 도처에 생생한 역사 유적이 널려 있어 그동안 굶주렸던 지적 욕구를 해소하기 그만이었다. 매일같이 공부하고 계획을 짜고 직접 유적지를 찾아 현장을 탐사하는 작업이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었다. 3년간 혼자만 즐겼던 프랑스 역사 기행을 쇼핑과 식도락 여행에서 벗어나 지적인 여행을 꿈꾸는 많은 여행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프랑스의 숨겨진 아름다운 곳들을 한국에 알리는 것이 꿈이다.
Prologue 프랑스의 고색창연한 문화유산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9
1부. 역사의 시작 - 프로방스
01 갈리아인들의 저항, 그 최후의 기록, 오랑주 개선문 22
템플기사단의 한이 서린 ‘템플기사단의 벽’ 23 / 꼭대기 층에 새겨진 학살의 전말을 찾아서 26 / 갈리아 전쟁의 시작 29 / 카이사르의 간담을 서늘케 한 사나이 31 / 결전의 날, 전대미문의 포위망 vs. 자유를 향한 투지 33
02 미니 로마의 최첨단 문화 시설, 오랑주 고대 극장 37
루이 14세가 사랑에 빠진 ‘벽’ 38 / 남프랑스에서 발견한 미니 로마들 39 /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이룩한 일거양득? 아니, 일거사득! 42 / 로마인들의 문화적 역량의 응집체 44 / 한여름 밤의 꿈, 오랑주 음악 축제 47
03 나만의 휴식처로 간직하고 싶은 라 로크 쉬르 세즈 50
04 남프랑스에 나타난 로마의 현신, 님 60
그리스의 것보다 더 멋진 그리스 저택 60 / 포에니 전쟁이 몰고 온 로마인들의 상륙 63 / 갈리아 나르보넨시스의 탄생 65 / 무모한 한니발이 의지한 조력자들 66 / 세상 끝까지 로마로 바꾸자! 69
05 아우구스투스의 한이 서린 메종 카레 73
콩코르드 광장에 되살아난 로마인의 미학 76 /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로마 신전 79 /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아들 바라기 82 / 어제의 장모가 오늘은 아내 84 / 미치광이 황제들 86
2부. 프랑크왕국과 알비 십자군 - 랑그도크
01 중세 최고의 기사가 찾아든 마지막 쉼터, 생 기엠 르 데제르 90
백리향 향기가 아련한 천 년 수도원에서의 하루 91 / 중세 기사도의 화신, 생 기엠 92 / 늙은 무사, 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안식처를 찾다 95 / 고결한 기사의 기상이 가득한 게론 수도원 97 / ‘세상의 끝’으로 가는 ‘악마의 다리’ 102
02 사라진 투르바두르의 노래, 카르카손 105
카르카손 성벽의 기원 107 / 이중 성곽과 탑이 만든 난공불락의 요새 108 / 프랑스 안의 또 다른 세계, 12세기 랑그도크 112 / 랑그도크에 싹튼 저항 정신, 카타리주의 114 / 가톨릭, 드디어 칼을 빼들다 118 / 십자군의 말발굽에 끊어져 버린 노래 120
03 랑그도크 말살의 상징, 알비의 생트 세실 대성당 123
종전과 함께 시작된 또 다른 전쟁 123 / 성당의 가면을 쓴 철옹성 124 / 알비 카타리파의 씨를 말린 베르나르 드 카스트네 129 / 생트 세실 대성당의 꽃, 쥐베 130 / 상처받은 모든 이들을 끌어안은 쥐베의 신 133
04 성왕 루이의 지중해로의 야망, 에그 모르트 138
남프랑스의 해안을 지키는 장방형의 파수꾼들 139 / 대습지 위에 솟은 최초의 신도시 141 / 성당 안에서 만난 십자군 출정의 날 144 / 병석에서 일어난 왕의 소명, 7차 십자군 145 / 성왕 루이의 저승길, 8차 십자군 149
3부. 가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프랑스 중세를 지배한 성지순례 – 로와 오베르뉴
01 10년간의 첩보전이 이룩한 천 년의 영광, 콩크 154
로트 계곡의 조가비 마을 157 / 최고 성지가 되기 위한 로또 복권 160 / 성녀 푸아의 기적 162 / 중세 최고의 첩보 작전, 콩크를 구하다 163 / 장막 안의 성녀 165
02 절벽 위의 성역 도시, 로카마두르 169
자캐오의 출현 172 / 400킬로미터 상공을 날아온 듀란델 175 / 카타리파 회개의 증거, 로카마두르로의 순례 177 / 피의 계단, 그랑 에스칼리예 179 / 검은 성모상 181
03 태초의 땅과 생명력을 함께한 르 퓌 앙 벌레이 대성당 188
프랑스 한복판의 쥐라기 공원 189 / 르 퓌에서 본 고대 문명의 환영 190 / 천상과 지상의 경계, 르 퓌 대성당의 서문 194 / 기적의 돌에 얽힌 성모의 전설 197 / 도시를 수호하는 붉은 성모, 노트르담 드 프랑스 200 / 내 생애 최고의 밤하늘 202
04 화산 기둥 꼭대기 대천사의 전당, 생 미셸 데귈 성당 204
4부. 태초의 인류와 사자심왕이 매혹된 곳 – 도르도뉴와 노르망디
01 선사시대의 시스티나 예배당, 라스코 동굴 벽화 214
아름답고 맛있는 도르도뉴에 살고 싶어라 216 / 고대인들의 에덴동산, 베제르 계곡 218 / 두 번째 라스코? 220 / 토끼를 쫓다 발견한 고대인의 명작 224 / 라스코 되를 집에서 즐기는 법 228
02 사자심왕 리처드 1세의 최후, 베이나크 성 229
전쟁의, 전쟁에 의한, 전쟁을 위한 성 230 / 명분뿐인 왕권, 허울뿐인 충성 235 / 충성 맹세를 하라고? 나도 왕이다! 237 / 사자심왕 리처드 vs. 필리프 오귀스트 240 /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려다 자신의 나라를 잃다 243 / 백년전쟁의 시작 245
03 바이킹 후예의 야망을 수놓은 <바이외 태피스트리> 247
영국으로 간 기욤 248 / 바이외가 품은 정복왕의 자취 250 / 중세 섬유 예술의 백미를 만나다 252 / 태피스트리를 만든 사람들 254 / 공작이 된 바이킹의 후예 255 / 헤럴드는 진정 왕위 찬탈자인가? 258 / 태피스트리가 전하는 이야기 259 / 바이외 천 년의 우정 266
5부. 백년전쟁의 포화 속으로 – 부르고뉴
01 프랑스 왕실마저 불태운 ‘불타는 무도회’, 마레 270
미친 왕의 애환이 곳곳에, 오텔 생 폴 272 / 불타는 무도회의 전말 274 /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샤를 5세의 전공 277 / 내부의 적, 용담공 필리프의 등장 279 / 한밤의 습격 280 / 아르마냐크파의 반격과 벼랑 끝의 프랑스 284
02 디종에서 만난 부르고뉴 예술의 최고봉, <부르고뉴 공작들의 무덤>과 <모세의 우물> 286
한 시대를 풍미한 공작들의 도시, 디종 287 / 새로운 왕조를 꿈꾼 사람들 289 / 선량왕 장 2세의 엄친아들 290 / 부르고뉴공국의 생 드니 대성당, 샹몰 수도원 294 / 드디어 마주한 <부르고뉴 공작들의 무덤> 296 / 애도자들, 영민한 조각가가 창조한 영원불멸한 애도 행렬 300 / 슬뤼터르의 또 하나의 걸작, <모세의 우물> 305
6부. 프랑스 르네상스를 꽃피운 왕과 왕비들 – 루아르 고성 지대
01 비극적 결말을 잉태한 잔 다르크와 샤를 7세의 만남, 시농 성 312
파리에서 겨울을 나는 가장 즐거운 방법 314 / 세기의 명화들이 나에게만 들려준 이야기, 루브르 3층 316 / 광대의 모습을 한 최후의 승자 318 / 슈뉘 숲의 성처녀 319 / 비운의 소녀를 닮은 성채 322 / 잔 다르크는 가짜다! 323 / 자유의지와 믿음이 이뤄낸 ‘기적’이라는 이름의 승리 327 / 루아르 밀밭의 금빛 물결 속에서 어릴 적 꿈을 마주하다 329
02 크리스마스의 살인 사건, 블루아 성 333
왕국의 섭정이 된 은행가의 딸 335 / 가톨릭 국가에 신교도 왕이라니! 338 / 희대의 호색녀, 여왕 마고 340 / 영원한 맞수, 앙리 드 기즈와 앙리 3세 342 / 폭풍 전야, 파리 바리케이트 사건 344 / 크리스마스의 살인 345 / 요새에서 궁전으로, 루이 12세의 윙 347 / 진정한 왕의 궁전, 프랑수아 1세의 윙 351 / 프랑스 고전주의 건축의 명작, 가스통 도를레앙의 윙 353
03 앙리 2세의 상처받은 왕비들의 안식처, 쇼몽 쉬르 루아르 성 355
왕비들의 웃음과 눈물로 얼룩진 루아르의 고성들 360 / 세기의 사랑의 시작 362 / 장막 뒤의 프랑스 왕비 364 / 고운 정보다 미운 정 365 / 창에 찔린 늙은 사자, 내쳐진 암사자 366 / 카트린 드 메디시스의 비선 실세 368
04 프랑스 귀족의 삶을 엿보다, 슈베르니 성 372
은밀한 저택 안의 그들만의 박물관 372 / 파리 16구 어느 노부부의 보물창고 375 / 과거를 붙드는 앤티크의 힘 377 / 프랑스에서 실내장식이 가장 아름다운 성 380
Epilogue 길고 긴 여행 끝에 만난 마음속의 ‘나’ 387
참고문헌 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