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0살… 젊음이 떠나자 인생이 바람처럼 가벼워졌다.”
중년이란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라 나를 향한 반환점이다.
삶의 큰 변화 앞에 선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통찰!
이제는 더 멀리 보면서 인생의 다음 단계에 대해 생각하려 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하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나이에서 자유로워졌다. _마리나 벤저민
《중년, 잠시 멈춤》은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리나 벤저민이 마흔아홉의 어느 날, 청천벽력처럼 찾아온 폐경과 갱년기를 겪으며 느꼈던 ‘혼란’과 ‘나이 듦’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기록한 책이다.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몸과 마음의 변화를 그 어떤 에세이보다 깊이 있게 담아낸 이 책은 ‘쉰’을 앞둔 나이에 잃게 되는 것들과 중년의 고민을 그리는 한편, 인생의 전환기에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오롯이 담았다.
저자는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남편을 뒷바라지하느라, 혹은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억척스럽게 영위하느라 정작 자기 자신의 인생을 돌보지 못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한편, 중년의 위기와 고비, 달갑지 않은 변화를 차분하게 되돌아본다. 그러나 그녀는 여성으로서의 인생이 끝났다거나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사라졌다며 좌절하기보다는 “여성에게 있어 중년이란 ‘나를 향한 반환점’이자 ‘자아를 풍요롭게 하는 때’임을 강조하며 자기만의 인생을 새로 설계할 것을 제안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지만 누구도 깊이 있게 거론하지 않았던 ‘중년 여성’의 불안과 고통, 주변의 무관심,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고 등을 사오십 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 속의 에피소드와 다양한 고전문학 작품, 주옥같은 인용구와 문헌 자료 등을 통해 다채로운 시선으로 통찰해내며 위로와 공감, 남은 생(生)에 대한 혜안을 안긴다.
“어느덧 50살… 젊음이 떠나자 인생이 바람처럼 가벼워졌다.”
중년이란 인생의 내리막이 아니라 나를 향한 반환점이다.
삶의 큰 변화 앞에 선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통찰!
여자라면 누구나 감기처럼 중년을 앓는 때가 온다.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리듯 청천벽력처럼 내리치는 몸과 마음의 변화에 여자로서의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지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고를 오롯이 감내해야 한다. 우울감을 느끼거나, 주변의 무관심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인생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듯한 상실감도 든다. 또 어떤 이들은 주연 역할을 하던 젊은 시절을 떠나보내고 조연이 되어 이등칸 객실에 머물러 있는 듯한 소외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에게 있어 중년이란 깊은 통증과 생채기만 남기는 시기일까? 이에 대해 《중년, 잠시 멈춤》의 저자 마리나 벤저민은 중년이 인생의 내리막이 아닌 ‘나를 향한 생의 반환점’이라며 어깨를 토닥인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일들을 찾아가며 자신의 내면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신의 선물’이라고 말이다.
열정과 탄력을 잃고, 내 몸의 한 부분을 잃고, 아버지를 잃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의 어떤 자아들은 내려놓고 또 다른 자아들은 더욱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에 마냥 억울해하거나 분통을 터뜨리는 대신,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었다. (중략) 그리고 쓸데없는 근심과 걱정을 버림으로써 또 다른 발전적인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_<쉰 번째 생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에서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리나 벤저민이 전하는
중년을 앓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
저자는 사십 대 후반이 되었을 무렵, “나는 평소 폐경기가 오면 의연하게 맞으리라” 생각했다고 한다. “머리를 꼿꼿이 들고 당당하게 폐경에 대비하는 고상한 내 모습”을 상상했다고.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자궁 적출 수술, 갱년기 호르몬 장애, 호르몬 대체요법에 대한 반감과 저항을 표할 새도 없이 돌연 무너져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또한 화장실에 가기 위해 어둠 속에서 침대를 내려온 순간, 중심을 잃고 널빤지처럼 쓰러져 눈두덩이에서 피를 뚝뚝 흘리는 자신을 거울 속에서 마주한 사건은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안긴다. “이렇게 별안간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는 건 노인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날 밤의 일은 저자에게 ‘생의 전환기’를 알리는 경고이자 기습 공격을 받은 듯 자신감이 뚝 떨어지는 일종의 신호탄이 되었던 셈이다.
식탁 맞은편에서 아침을 먹던 딸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살폈다. 어떻게 눈꺼풀이 저렇게 부어오르고도 터지지 않을 수 있는지 걱정되면서도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중략) 저렇게 뒤퉁스럽게 넘어지는 엄마를 믿어도 될지, 저런 엄마가 위험천만한 이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방파제나 버팀목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마음속으로 계산하고 있는 눈치였다. 식탁 건너편에서 생소한 눈길로 나를 뜯어보는 딸의 표정을 보면서 그때까지 마냥 믿음직하고 든든한 발판 역할을 했던 엄마로서의 내 입지가 딸의 의식 속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느꼈다.
_<만일, 인생의 시계를 멈출 수 있다면>에서
이처럼 저자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다양한 경험과 고민들을 저자 특유의 감성과 냉철한 시선으로 전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걷고 있고, 누군가는 걷게 될 ‘중년 여성’의 변화에 대한 위로와 공감에 그치지 않고, 사오십 대 여성들이 겪을 법한 크고 작은 사건들과 (젊음, 에너지, 성욕, 외모, 부모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과 여자로 성숙해가는 십 대 딸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마지막까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아버지의 임종을 떠올리면서, 돌연 유언장을 남기고 생의 흔적을 정리하면서도 요양원만큼은 절대 가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당부에 속울음을 삼키면서도, 우울감에 빠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현재 자신이 처한 위치를 냉정한 눈길로 돌아본다. 그리고 자신의 중년 인생을, 그리고 다가올 노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깊이 고민한다.
이처럼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독백을 이어나가는 《중년, 잠시 멈춤》은 담담한 울림과 진정성을 안기며 ‘중년 여성’ 독자들의 고민을 어루만지고, 자신이 지향해야 할 삶의 태도와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쉰’의 고개에서 만난 것들과, 다시 깨달은 생生의 의미!
이 책의 출간 직후 저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의 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해가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한다. 저자는 이 글을 써내려가면서, 사오십 대 중년 여성들의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면서, 혹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해석해줄 주옥같은 인용구와 고전문학 작품, 문헌 자료 등을 뒤적이면서 중년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삶의 큰 변화를 직시하고 자신의 인생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중년을 앞두고 있거나, 중년을 앓고 있는 동년배의 여성들에게 현명하고도 행복하게 중년을 보낼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그녀들이 맞닥뜨릴 수많은 문제들을 현실적이고도 통찰력 있게 다루어, 동행이자 친구와도 같은 역할을 한다.
남들은 신경 쓰지 않는 작고 사소한 사건에 상처를 받는 날이나,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은 날, 작고 약해져버린 자신을 발견한 어느 날, 이 책이 당신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전해줄 것이다.
시내 중심가를 활보하다가 무심코 상점 앞 거울에서 예상치 못한 내 모습을 보고는 순간적으로 심장이 멎는 듯한 충격을 느낄 때도 아직 비틀거린다. 거울에 비친 낯선 이미지는 언제나 나를 질겁하게 한다. 내 그림자에 놀라는 것처럼.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래의 유령이 찾아온 것 같은 느낌에 놀란다. (중략)
내가 생각하는 변화의 흐름은 오래된 오락실에나 있는 동전 밀어내기 게임기와 비슷하다. 구멍으로 밀어 넣은 반짝이는 새 동전이 그 아래 선반에 쌓여 있던 오래된 동전들을 쳐서 홈통으로 떨어뜨리는 것처럼, 아마도 그렇게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재미있게도 나는 그렇게 떠밀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이제는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으므로, 물 위를 걸어가려고 헛되이 힘을 빼지는 않을 것이다. 승산 없는 싸움을 하려고 시간에 덤벼들지도 않을 것이다. 거울을 앞서려고 애쓰지도 않을 것이다. _<나이 듦의 의미>에서
저자 인터뷰
∥여성과 나이 듦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_마리나 벤저민 인터뷰
Q.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B. 아무런 신호도 없이 중년에 이르렀고, 그로 인해 공포심이 드는 한편, 매복 공격을 받았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이런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그 문제에 관심조차 없지만, 폐경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농담 식으로 가볍게 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년 여성들은 사춘기 이후로 느껴본 적이 없었던, ‘자아의식’에 관한 너무나도 큰 변화와 혼란을 혼자서 감내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중년기의 경험을 이슈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중년을 앞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B. 많은 여성들이 폐경기에 이른 것에 낙담하고 이제 추락만 남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이 삶의 눈금을 새롭게 매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해 보면서. 내가 도달한 곳(나이)에 만족하나?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가 뭔가? 지금, 원하는 것을 좇을 가치가 있을까? 자기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서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년기의 관점에서 인생 전체의 포물선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종모양의 곡선으로 본다면, 중년은 그 곡선의 최고점이고, 그래서 남은 인생을 가장 멀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고점에서는 사방을 모두 볼 수 있잖은가.
Q.‘50’을 바라보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해 이제 ‘50’이 넘었는데, 그 이후 어떻게 지내는지?
B. 책을 쓰면서 내가 무엇에 그토록 격하게 반응했는지, 내가 그토록 싫어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내가 어떤 환상을 품고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런 것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각각의 의미를 세세히 적어나가는 과정이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 그 덕에 쉰한 살, 쉰두 살은 어렵지 않게 넘겼다. 이제는 시간을 더 멀리 보면서 다음 인생 단계에 대해 생각하려고 한다. 인생의 다음 단계는 뭘 제공할까 하는 생각을. 그렇게 생각하니 나이는 그냥 숫자이고, 숫자가 변하는 것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이에서 훨씬 자유로워졌다.
출처 ⓒ 헤더 쉐위델(Heather Schwedel), 〈슬레이트(Slate)〉에서
저널리즘, 글쓰기, 가족 이야기, 회고록을 비롯하여 다양한 논픽션 분야의 글과 저서를 발표하고 있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지금까지 발표한 다섯 권의 책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았다. 1998년 출간한 첫 번째 저서 『세상의 끝에 살다Living at the End of the World』(1998)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류의 강박을 다루었으며, 『로켓의 꿈Rocket Dreams』(2003)은 1970년대의 여러 발상을 기반으로 한 우주여행을 독창적으로 그려내 ‘유진 에머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바빌론 최후의 날들Last Days in Babylon』(2006)은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할머니가 살아온 삶과 그 시대를 소설화한 가족 이야기로 ‘윈게이트 프라이즈’에 노미네이트되었다.
저자는 또한 《이브닝 스탠다드》와 《뉴 스테이츠먼》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영국 유수의 신문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왔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잡지 《이온》의 선임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쉰’을 바라보면서 나이 듦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담아낸 『중년, 잠시 멈춤』은 젊음, 에너지, 성욕, 외모, 부모님, 미래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쉰을 앞둔 나이에 잃게 된 것들과 중년의 고민을 그리는 한편, 인생의 전환기에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오롯이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프롤로그
어느 날, 폐경이 찾아왔다
젊고 창창한 날들을 기꺼이 내려놓으며
만일, 인생의 시계를 멈출 수 있다면
아버지의 중년, 그리고 작별의 나날들
딸과 내가 헤쳐가야 할 인생의 문턱
엄마의 노년, 나의 중년
쉰 번째 생일,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좀 더 나답게 살기로 했다
나이 듦의 의미
에필로그
감사의 글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