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 다음은 진화론이다!
유쾌한 두 아저씨가 만나 펼쳐지는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
글쓰기가 두려운 생물학자와 무엇이든 거침없이 질문하는 국어학자가 만나 생물학의 기초를 완성해가는 이야기를 담아낸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은 2015년 출간되어 학생부터 아저씨까지 1만여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생물학 수업에서 자세히 다루기에 ‘진화’라는 개념은 너무 방대했다. 그래서 독자들을 위한 번외편이자 생물의 기원과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두 아저씨가 다시 뭉쳤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장수철 교수는 오랫동안 대중에게 정확한 진화론을 설명하고자 고심해왔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으로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은 시작되었다. 이재성 교수는 일반인 아저씨의 입장을 대변해서 정말 궁금하고,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물었다. ‘왜 원숭이는 인간으로 진화하지 않는가’라는 일차원적 질문부터 ‘적자생존은 가장 센 놈만 살아남는 것이다.’라는,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오류까지. 진화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넘나드는 두 아저씨의 명료하고 유쾌한 1:1 수업을 거치면서 우리는 진화론을 ‘과학’으로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진화, 정말 다 안다고 생각하니?
진화하는 진화에 대한 모든 것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 하우스》와 같은 명저를 떠올린다면 ‘진화’가 다시 주목받기에 너무 진부한 키워드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진화’를 다룬 책들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진화’의 개념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는 걸까? 과학에서 말하는 진화의 정의부터 생물 종 변화의 범주까지, 진화론을 다른 이에게 설명한다면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하나하나의 생물이 완벽하고, 생물이 변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시대가 있었다. 그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개념을 세상에 등장시켰다. 현대에는 실험을 통해 눈앞에서 진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실험이 가능하도록 몇 만 세대에 걸쳐 초파리를 배양하는 끈기를 가진 과학자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 책에서는 어떻게 새로운 종이 출현되는지와 관련한 메커니즘,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하게 된 여러 시나리오, 진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하디-바인베르크 법칙과 유전적 부동, 멸종을 거듭한 생물이 지금의 인류가 되어 온 과정과 각 생물의 족보를 따져보는 계통수까지 진화를 쉽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는 진화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익숙한 개념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각각의 개념을 종합했을 때에야 생물학이 말하는 진짜 진화생물학을 만날 수 있다.
인간이 진화에 제일 성공한 건 아닙니다
진화에 관한 착각 YES or NO?
◆ 지구상의 생물 중 인간이 가장 진화했다?
“생물의 종 수가 많아지는 경향은 있지만 진화를 단순한 생물에서 복잡한 생물의 출현으로 볼 수는 없어요.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해요. 현존하는 생물은 동등한 수준으로 진화에 성공한 거예요.”
―본문 <두 번째 수업, 진화를 확인할 수 있나요?>(39쪽) 중에서
◆ 적자생존은 가장 센 놈만 살아남는 것이다?
“다윈이 말한 적자생존은 환경에 잘 적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 살아남고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놈들은 죽는다는 뜻이에요. 적자생존은 환경 요인과 결부시켜서 생각해야 하죠. 적자생존은 생물과 자연환경이 상호 작용하는 맥락에서 진화를 설명하려고 도입한 개념이지 동종 개체들 사이에 벌어지는 경쟁을 설명하려는 게 아니에요. 자기들끼리 싸우는 게 아닙니다. 동일한 종이나 구성원끼리 경쟁하거나 투쟁하는 것은 자연 선택의 극히 일부예요. 그래서 사회 체제를 진화론의 적자생존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할 때는 무척 신중해야 합니다.”
―본문 <세 번째 수업, 버그? 변이의 발생!>(69쪽) 중에서
진화에 관한 착각 중 가장 흔한 것은 진화에는 방향성이 있으며, 현존하는 생물 중에서 인간이 가장 고도로 진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류는 과연 가장 진화에 성공한 생물일까? 글쎄, 인간의 입장에서는 인간이 가장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가장 많은 자원을 누리며 살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한 생각이다. 그러나 생물학자가 말하는 진화의 개념은 그런 것이 아니다. 장수철 교수는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성공적으로 진화해 왔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적자생존’과 ‘적자번식’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생물이 변화해 갈 때 어디서부터 다른 종이라고 이름 붙이게 될까? 주어진 환경에 적응한 생물은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에 담겨 있다.
지금도 진화 중인 인간을 위한 진화론
진화의 시작, 진화의 역사, 진화의 증거를 만나다
진화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물이 멸종하고 새로운 종이 출현하고 있다. 지난 38억 년에 걸친 생물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 그리고 지금 지구상에 살아있는 생명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는 일은 중요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인류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생물 간의 상호작용과 생물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제대로 아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그래야 모두가 공존하는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생물과 생명을 이해하는 개인들이 모여야 하나의 사회적 합의가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진화론이 필요하다.
가볍고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하나의 이론 체계를 이해할 수 있는 《아주 명쾌한 진화론 수업》에서 진화론 탄생의 순간부터 생물이 거쳐 온 진화의 역사, 과학 기술의 발달로 밝혀낸 진화의 증거를 모두 만나보자.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르치고 있는 국어학 교수이자, 누구나 쉽게 자기 생각을 글로 쓸수 있기를 바라는 글쓰기 선생님이기도 하다. 2008년까지 연세대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쳤으며 그 이후 지금까지 서울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국어학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글쓰기를 위한 4천만의 국어책》, 《글쓰기의 전략》(공저),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공저) 등 다수가 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첫 번째 수업 종의 기원을 찾아서: 진화론의 탄생
다윈 이전: 생물은 변하지 않는다 | 변화의 시작: 생물은 변한다 | 찰스 다윈 | 항해를 떠나다 | 생물, 변할 것 같은데? |
수업이 끝난 뒤
두 번째 수업 진화를 확인할 수 있나요?: 진화의 증거
진화는 복잡성의 증가다? | 어디서부터 진화인가요 | 눈앞에서 일어나는 진화 | 진화의 다섯 가지 증거 |
수업이 끝난 뒤
세 번째 수업 버그? 변이의 발생!: 진화의 시작
하디-바인베르크 법칙 | 하이-바인베르크 법칙의 성립 조건 |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 인공 선택 | 성 선택 | 적합도 | 적응 | 복잡한 형질과 행동의 진화 | 수업이 끝난 뒤
네 번째 수업 선택받은 돌연변이: 유전자와 환경
돌연변이: DNA 오류 | 돌연변이와 진화 | 유전적 다양성 | 수업이 끝난 뒤
다섯 번째 수업 생식 장벽: 종의 분화
새로운 종의 출현 | 생식 장벽 | 잡종화된 종 분류의 어려움 | 이소종 분화 | 동소종 분화 | 잡종 지대의 종 분화 | 종 분화의 모델 | 수업이 끝난 뒤
여섯 번째 수업 생명체의 탄생: 무생물과 생물 사이
원시 지구의 환경 | 생명체 탄생의 조건 | 원시 수프 가설 | 외계 유입설 | 해저 열수구 가설 | RNA 세상 가설 |
수업이 끝난 뒤
일곱 번째 수업 화석 증거로 과학수사 하기: 진화의 역사1
화석 기록 | 산소 혁명 | 내부 공생 | 다세포 생물과 신경 세포 | 캄브리아기 대폭발 | 육상 진출 | 수업이 끝난 뒤
여덟 번째 수업 멸종, 판을 뒤집다: 진화의 역사2
대멸종 | 적응 방산 | 변이를 일으키는 유전자들 | 생물의 특성에 맞는 진화 | 진화의 목적? 진화의 경향! |
수업이 끝난 뒤
아홉 번째 수업 생명의 나무: 계통수 읽는 법
생물의 역사와 계통 분류 | 공유 조상 형질과 공유 파생 형질 | 가장 단순하거나 그럴듯한 기준 | 상동 유전자 |
수업이 끝난 뒤
수업을 마치며
이 책에 등장한 학자들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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