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깨비 없이 태어난 세대’를 위해
단 한 권의 결정판으로
거듭난 우리 문화의 ‘정본’이자 ‘교과서’
60여 만 독자들이 선택한 베스트셀러의 귀환! 우리 시대의 지적 노마드, 민속학자이자 해양문명사가 주강현의 귀환! 20여 년 전에 출간되어 쇄를 거듭하며 전 국민의 ‘우리 문화 교과서’ 역할을 했던 바로 그 책이 한 권의 결정판으로 돌아왔다. 웬만한 정보는 아무 때나 검색이 가능한 요즘이지만 디지털이 주지 못하는 이 책의 가치는 지금도 여전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우리 문화 관련 많은 정보의 원전에 가까운 책이기 때문이다.
남근과 여근, 열녀, 배꼽, 성적 제의, 여신, 심지어 쌍욕과 쑥떡 등 각기 다른 우리 문화들이 전통시대의 성담론이라는 하나의 줄기로 꿰뚫어 내보여주고 있다. 금줄, 무당 등의 샤머니즘적 원형에서부터 생명나무를 통한 신화적 현현과 전통의 생태사관을 얘기하고 있다. 두레와 돌하르방, 구들, 흰옷, 모정 등의 생활문화와 장례와 매향, 풍물굿, 광대 등 의례적, 연희적 모습까지 두루 돌아본다. 전국의 현장은 물론이고 박물관과 저자의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방대한 시각 자료 500여 컷이 담겨 있다.
“책 곳곳에는 성 풍속과 그릇된 가부장 문화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 과거의 사회적, 성적 억압과 왜곡이 21세기 한국 사회의 성적 왜곡에도 여전히 영향을 미친다. 뒤틀린 내숭주의는 우리 성문화가 가진 그릇된 한계이고, 지금까지 온갖 병폐를 야기하는 중이다. 에두아르트 푹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성 풍속은 어제의 역사가 아니라 오늘의 문제이기도 하다.” _들어가는 글 중에서
25가지 키워드, 당신이 알고 있는, 모르고 있는 우리 문화의 모든 것
하나, 전통시대의 성담론이 흥미롭다. 남근바위와 여근곡에 얽힌 풍속사, 열녀전 끼고 서방질하기, 혁명 또는 구멍의 아이콘 배꼽, 성적 제의와 반란의 굿, 버림받은 딸의 반전을 선사하는 여신, 쌍욕과 쑥떡으로 풀어낸 성에 빗댄 야유 등 각기 다른 우리 문화들이 하나의 줄기로 엮여져 있음을 갈파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유교의 가부장적 사고에 묶여 있던 사회적 시스템과 반대로 민의 세계에서는 성적 본능의 충만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
둘, 금줄, 무당 등의 샤머니즘적 원형을 얘기한다. 선사시대부터 동아시아의 샤머니즘 파동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오래된 전통문화를 되새김한다. 단순한 금줄에도 왼새끼의 숨겨진 비밀이 신성하게 이어지고 있고,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인 채로 오늘날 신내림은 계속 되고, 무당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거리굿 등에서 열광적으로 펼쳐지는 한민족의 집단 행위 안에는 샤먼적 요소가 가득한 원형질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광대와 풍물굿, 장례와 매향 등 의례적, 연희적 양태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지금의 장례는 엄숙하기만 한데 과거에는 호상놀이 등 즐거운 의례이기도 했다. 풍물굿은 사물놀이 등 변화된 형태로 이어지는 가장 대표적인 우리의 음악이자 놀이·의례·춤이다. 사라진 다양한 유랑 예인 집단에서 오늘날의 예술인, 연예인이 갖고 있는 DNA의 흔적을 찾는다. 비의를 행하고 매향비를 세웠던 의례에서는 미륵불이라는 메시아적 염원을 읽는다.
넷째,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인 장승과 하늘로 비상하는 솟대, 돌하르방 등은 다양하게 해석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세워지고 있는 우리 문화의 상징이자 아이콘이다. 이들 아이콘은 단순하게 한반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베리아로부터 아메리카 원주민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공통성을 지닌 전통문화라는 증거도 내보인다.
다섯째, 도깨비, 바위그림, 숫자 ‘3’ 등에는 고대로부터 한국인이 챙겨온 시각의 비밀, 숫자의 비밀이 담겨 있다. 고래의 울음을 품은 반구대 바위그림이, 부릅뜬 눈으로 악귀를 쫓는 전통의 도깨비가 애니메이션 등으로 새롭게 재현되고 있는 장면도 흥미롭게 등장한다. 단순하게 숫자 ‘3’ 하나만으로도 삼신신앙 등 고유문화의 원형을 관찰할 수 있다.
여섯째, 생태순환의 증거인 똥돼지의 내력을 묻는다. 생명나무를 통해 황금가지의 수수께끼를 풀어본다. 전통의 생태사관, 선조들이 구축해온 생태친화적 삶의 역사는 앞으로도 거듭나야할 지속가능한 미래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일곱째, 두레와 구들, 흰옷, 모정 등 일상의 생활사 속 들여다보기다. 구들은 여전히 현대건축에서도 각광받고 있고, 된장은 여전히 식생활의 절대적 요소로 인정받고 있다. 두레의 공동체적 삶과, 모정과 누정을 통해서 본 농촌의 삶 그리고 흰옷을 통해서 본 색깔관의 변천까지.
각각의 키워드로 우리 문화의 원형이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를 추적하되, 한민족의 고유성만 강조하지 않는 비교문화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25가지 키워드를 담은 이 책 한 권으로 우리 문화에 관한 총체적 이해와 안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무기로, 미래의 자산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대 석좌교수,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장(APOCC). 서울에서 태어나 양정고와 경희대에서 공부했다. 융복합적 ‘역사과학으로서의 민속학’을 이 땅에 뿌리내리는 중심 역할을 했다. 일찍부터 바다로 뛰어들어 역사학, 민속학, 인류학, 민족학, 고고학 등 융복합적 연구에 기반해 해양문명사에 천착하고 있다. 시베리아, 환동해, 태평양, 인도양, 지중해 등 전세계로 발품 팔며 해양실크로드 문명을 탐구 중이며, 일산 정발학연鼎鉢學硏과 제주 산귤재山橘齋를 오가며 아카이브를 축적시키고 있다. 이번 책을 위해서 한국의 등대는 물론이고 유럽 전역의 등대 그리고 인도양, 아메리카, 동아시아 등지의 등대를 직접 현지조사했다. 세계의 등대모형과 예술품을 수집하고 있으며, ‘2018 세계등대총회(IALA)’ 등대유물전시에 일조했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는 《우리문화의 수수께끼》(합본결정판), 《독도강치 멸종사》, 《환동해문명사》,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관해기》(1?2?3), 《적도의 침묵》, 《독도견문록》, 《돌살: 신이 내린 황금그물》, 《조기에 관한 명상》, 《黃金の海 ·イシモチの海》, 《유토피아의 탄생》, 《등대문화사》, 《세계박람회 1862~2012》, 《상하이 세계박람회》, 《Ocean Expology》,《두레:농민의 역사》, 《제주기행》, 《왼손과 오른손》, 《굿의 사회사》, 《마을로 간 미륵》(1, 2), 《황철산 민속학》, 《북한민속학사》,《북한의 우리식문화》, 《북한의 민족생활풍습》 등이 있다. 번역서 《인디언의 바다》와 어린이책 《독도야 강치야 동해바다야》,《명태를 찾습니다》 등도 펴냈다.
들어가는 글
01 광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02 구들, 우리 민족의 영원한 태 자리
03 금줄과 왼새끼의 비밀
04 남근과 여근의 풍속사
05 도깨비, 부릅뜬 눈으로 악귀를 쫓다
06 돌하르방은 어디서 왔을까
07 똥돼지의 내력을 묻는다
08 매향의 비밀문서를 찾아라
09 모정과 누정, 노동과 관음
10 무당과 신내림,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11 바위그림, 고래의 울음을 품은
12 배꼽, 혁명 혹은 구멍
13 생명나무, 황금가지의 수수께끼
14 성적 제의와 반란의 굿
15 솟대, 하늘로 비상하는 마을 지킴이
16 숫자 ‘3’의 비밀
17 쌍욕과 쑥떡, 성에 빗댄 야유
18 여신, 버림받은 딸의 반전
19 열녀전 끼고 서방질
20 장, 되는 집안의 맛은 다르다
21 장례, 놀이와 의례의 반란
22 장승,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23 풍물굿 1799~
24 황두와 두레, ‘노동의 비밀’
25 흰옷을 입은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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