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예측 불가능한 패를 내놓을
때마다 노인은 아프다!
무기력하고 비루한 노년의 면면을 날카롭게 파고든
최순희 단편소설 12선
‘아프니까 청춘이다.’ 한때 유행했던 말이다. 그렇다면 청춘만 아플까? 그렇지 않다. 노인들도 아프다. 고요할 것만 같은 노년의 수면(水面)에도 파도는 밀려들고 그럴 때마다 노인들의 마음은 요동친다.
이 책의 소설들에는 그런 흔들리는 노인들이 등장한다. 나이가 들면 모든 걸 다 알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펼쳐 보는 ‘노인’이라는 페이지에는 모르는 것투성이다. 자식 키우느라 복닥거리며 살 때는 몰랐던 영원 같은 지루함이 떡하니 버티고 있을 줄이야, 철석같이 믿었던 형제와 자식이 돈 앞에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들 줄이야, 문득 찾아온 사랑이 마음을 휘저어 놓을 줄이야. 그 어떤 노인이 알았겠는가. 인생이 예측 불가능한 패를 내놓을 때마다 그들은, 그리고 우리는 속수무책인 존재다.
하지만 그 서툰 모습이 인생을 의미 있게 한다. 인생의 황혼기에 선 이들의 생활과 감성을 녹여낸 소설들은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경남 밀양 출생
2015년 한국방통대 국어국문과 졸업
2015년 《문학광장》 수필부문 등단
2015년 《문학광장》 소설부문 등단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늘창문학회 회원
◆ 작가의 말 _04
감꽃이 필 무렵 … 9
고모의 이름으로 … 31
그 남자의 김치냉장고 … 51
노을나루길에 바람 부는 날 … 71
당신은 누구십니까 … 93
동행 … 113
상처 … 135
석양의 그림자는 길어지고 … 155
아름다운 시절 … 177
아버지의 집 … 197
캥거루들의 행진 … 215
혼자서 부르는 노래 …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