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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다 하지 못한 말

김경진 지음 | 마음세상
  • 등록일2018-01-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0 M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B>▶ 때가 되면 고독도 즐거운 추억이 될 거야
지금은 외롭지만 외로움 속에서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B>


생각을 하면 할수록 생각은 다른 생각들을 불러온다. 생각의 확장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는 수없이 많은 생각들을 토해낸다. 작아서 무시하고 지나쳐버려야 했던 것들이 어쩌면 우리가 사는 동안 가장 절실한 삶의 줄거리일 것이라는 것에서 착안한 듯이 보이기도 한다. 가족과 일과 일상의 사소함들로부터 작가는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하여 지나치게 참오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집착과도 같은 참오가 사람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동감하게 된다. 행복은 덩어리가 크고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것을 소유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작고 부풀리지 않는 소소함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에 깊이 동의하게 된다. 짧게 쓰여진 단문들이 읽기가 편하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을 정리하면서 읽어야 한다. 작가는 행간에 자신의 깨달음들을 툭, 툭 찔러놓았다. 사물과 현상을 보는 작가의 인식의 깊이를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라 할 수가 있다. 작가의 인식에 대하여 동의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는 읽는 사람의 몫이다. 그러나 작가가 자주 언급하는 보편타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에게로 찾아오는 삶의 진실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은 작가의 다른 책 <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와 동시에 출간이 된 쌍둥이와 같은 책이다. 책의 구성도 대동소이하다. 일부러 그렇게 한 몸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글들을 배치한 것으로 보여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이 흘러가고 작가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시간을 따라서 함께 흘러가고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으로 보여진다. 봄이면 그대가 보고 싶어지기 시작하고, 여름이면 뜨겁게 그대를 기다리고, 가을이면 이별을 시작하는 그리움에 빠지고, 겨울이면 그래도 따뜻한 추억을 되짚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삶은 바지런하게 살아내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살아가는 것은 그저 수동적인 삶일 뿐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은 고역에 굴하지 않고 끈기 있게 살아내는 것이라는 것임을 새삼스럽게 자각한다. 찬바람이 일렁이는 가을이 오고 있다. 소슬바람이 이는 나무그늘 밑으로 이 책을 들고 들어가 한나절 깊은 명상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우리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마음이 고요하도록 휴식을 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마음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B>
▶ 풀잎에 앉은 서리처럼 </B>

이슬이 서리가 되는 이유는
풀잎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추위에 파랗게 낯빛이 질린 잎사귀를
하얀 솜처럼
덮어주는 것입니다

햇빛에게 밀려 녹아내릴 때까지
언 결정들을 촘촘히 껴안고서
죽음으로 풀잎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풀잎에 앉은 서리처럼
사랑하는 것은 즐거운 소멸입니다

저자소개

시문학 신인문학상과 월간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서울우유에 근무하면서 꾸준히 작품을 쓰고 있다. 펴낸 시집으로 <서른 살의 사랑> <나는 그리움을 타고 너에게로 간다> <나도 생리를 한다> <사랑은 낮은 곳에서 운다> <달팽이가 무섭다> <뜨거운 멍>이 있고 산문집으로 <내 눈 속에 그대가 들어왔다> <그대에게 다 하지 못한 말>이 있다.

목차

책 머리에 … 8

프롤로그_ 나무처럼 … 11

제1부 그대가 보고 싶어지기 시작하는 봄

꽃잎에 손을 씻으며…13
빗물처럼 봄이 온다 … 15
고독으로부터 온 편지… 16
세월 든다는 것 … 17
인연의 끈 … 18
바라보다 … 19
엿보기 … 20
통증 만들기 … 22
울어줄 수 있는 한 사람… 24
동쪽 하늘 …25
비 그리고 나 … 26
감정의 풍화작용 … 28
새벽의 합장… 29
시간의 추억 … 30
그리워하며 살자 … 32
길 위의 사색 …33
미련 … 34
마음 벗기 … 35
이렇게 찬란한 날에 … 36
기다림의 굴레 … 38
봄의 길목에서 … 39
눈부처 … 40
변명 … 41
그대에게 다하고 싶어요 …42
선연 … 43
악연 … 44
그대와 나의 사랑 연대기 … 46
추억을 더듬다 … 47
그대에게 쓰는 희망 편지 … 48
목련현신 …50
바다에서 … 51
시간의 늪에서 … 52
봄맞이 …53
체념 … 55
유쾌한 도둑질 … 56
관심 혹은 무심 … 57


제2부 기다림도 뜨거워지는 여름

사랑의 정의 … 59
흐린 하늘 아래 불빛 … 60
하루살이 … 61
두드러기 … 62
밀당 … 64
우기 … 66
흐리다는 것 …68
마음조절 …70
낯선 세계 … 71
소멸 혹은 영원에 관하여 … 72
글쎄, 그 거짓말에 속지마 … 73
칠변화와 변화 … 74
추억의 옷을 벗다 … 76
콩깍지 … 77
그래 … 78
탓의 효용 … 79
꽃밭에 앉아서 … 81
걱정을 대하는 태도 … 82
정반합 … 84
후련하게 … 86
망아(忘我)의 잘못 … 87
그냥 시간을 찔러보다 … 89
일상 속 일상이 에피소드다 … 90
나리꽃의 춤 … 92
바꿀 수 있다는 것 … 94
하늘동굴 … 96
정리 … 97
겁쟁이 … 98
콜라보레이션 … 99
빛나거나 미치거나 … 101
인생을 찍다, 사진을 찍다 … 102
생각 속에서 생각을 하다 … 104

제3부 그리움마저도 이별을 시작한 가을

약수역을 지나며 … 107
세화에서 집의 의미를 생각하다 … 108
기다림을 기다리며 … 109
잘 가. 가을이여! … 111
잠들지 못하는 잠 … 113
반전 … 114
정년 … 116
약속 혹은 거짓말 … 118
오해 … 119
백업(BACK UP) … 121
한 점에 대한 철학적 고찰 … 123
틀리다 … 125
커피잔에 띄워진 입바람 … 127
먼지 … 128
생각편집기 … 129
아우성 … 130
상처 … 132
시월愛 … 134
가을앓이 … 136
회상 …137
가던 길 보다 … 138
장태산 메타세쿼이아 숲을 걸으며 … 140
압박 … 142
이유 … 144
쓸쓸함에 대하여 … 145
혼밥의 장점 … 146
혼술의 장점 … 147
한 번의 생각 그리고 깊이 … 148

제4부 그래도 따뜻한 추억이 깊어지는 겨울

풀잎에 앉은 서리처럼 … 151
사랑이라는 착오 … 152
시간의 기록 … 153
후유증 … 154
풍경이나 될까요! … 155
이러고 사는 것이 맞는 거겠죠? … 156
익숙하지 못한 지움의 경계에 서다 … 157
새벽 비 … 158
궁합 … 159
설 인사 생략 … 161
생강차 … 163
흐르는 대로 … 165
벽과 문 … 166
피로누적 … 167
화해 … 169
눈 편지 … 170
기억은 죽지 않는다 … 171
전화 안부 … 172
머리를 자르며 … 173
너에게 쓰는 편지 … 174
나에게 쓰는 편지 … 175
그대에게 쓰는 편지 … 177
커피가 좋은 날씨 중독 … 178
비의 노래를 들어라 … 180
멈춤과 움직임 … 182
새옹지마(塞翁之馬) … 183
만기 … 185
송년회 … 187
첫눈 오는 날의 기록 … 189


제5부 그리고 남은 흔적들

포옹 … 192
위기가 기회일까 … 193
리폼 … 195
시간의 한계 … 197
대접 … 199
동상이몽(同床異夢) … 201
변두리論 … 202
환골탈태 … 204
본말전도(本末顚倒) … 205
필연 혹은 우연 … 207
얻는 것, 잃는 것 … 209
충돌 … 210
중심(中心)이 중심 (重心)이다 … 212
뒷담화 … 214
宿命과 運命 … 216
멈춰서 본다는 것 … 218
부서진 의자론 … 220
우화(羽化) … 221
기본인가, 배경인가 … 222
常識 … 223
탐하다 … 224
난장에 대한 생각 … 226
꼭두각시 … 227
세월호 참사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 229

에필로그_ 하고 나서 후회하자 … 231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