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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놓다 - 길 위의 러브 레터

전여옥 지음 | 독서광
  • 등록일2018-01-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4 M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길 위의 당신께 드리는 전여옥의 레브레터

편한 신발 한 켤레를 소중한 이에게 두 손으로 전하듯 쓴 이 책은 전여옥이 만난 사람과 여행지 이야기다.
이 책은 삶의 튼튼한 씨줄과 사랑의 아름다운 날줄로 직조해낸 전여옥의 인생 지도다. 도쿄의 아카사카에서 긴자, 아오모리까지, 중국 리장에서 홍콩, 방콕, 앙코르와트, 미국 뉴욕에서 뉴저지,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이르는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놓아버린 사람과 놓고 온 풍경 사이에서 ‘사랑’ ‘자유’ ‘용기’ ‘꿈’ ‘선택’ ‘열정’ ‘치열함’ ‘도전’ ‘직진’이라는, 자기 실험을 완성해 가는 그 여정은 치열하지만 편안하다.

전여옥의 여행은 편한 신발 한 켤레면 충분하다.
“나의 삶은 나의 여행이었다. 길을 떠난 여행이기도 했고 삶 자체의 긴 여행이기도 했다.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었다. 그리고 동행도, 즉 사람도 아니었다. ‘편한 신발’ 한 켤레면 족했다.”

전여옥은 진짜 여행을 이렇게 정의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은, 내 경험으로 볼 때 전혀 아니었다. 혼자 가는 것이 진짜 여행이고, 삶이란 혼자서 살아내야 하는 것이었다.
물론 동행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소중한 친구도 그 순간, 그 여행의 동행일 뿐이다. 함께 가도 각자의 눈으로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고 여행이다.”

스트레스 게이지가 극에 달했을 때, 여행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되어 준다. 전여옥은 말한다.
“여행자로 사는 순간이야말로 익명성이 보장된 절정의 순간이다. 여행자로 그 낯선 곳에 있는 순간이야말로 그동안 받은 교육, 내가 지켜온 신념과 가치관, 그리고 나 자신조차도 내려놓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내 삶의 존재 이유인 호기심, 자유, 도전이란 단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전여옥은 우리를 길 위로 부른다.
“나에게 소중한 이들은 언제나 길 위에 있었다. 그들은 떠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자유롭고 용감했다.
그렇다. 내가 만난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내게 크나큰 격려였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용기를 주었다. 진정 내가 원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 나는 내게 잘 맞는, 가장 편한 신발을 신고 있다.”

전여옥의 체온으로 쓴 여행기
삶의 씨줄과 사랑의 날줄로 직조해낸 인생 지도


전여옥은 가벼운 백 팩을 메고 공항철도에 오른다. 체크인은 집에서 끝냈고 자동출입국 심사대를 지나면 다시 시작이다. 다시 태어난다. 언제나 새 이름이다. 새로운 ‘전여옥’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그 길에 서면 늘 ‘첫’ 사랑이다. 편안한 신발 한 켤레 빼고는 다 내려놓고 그렇게 다시 태어난다. ‘전여옥’으로.

이 책은 그 삶의 튼튼한 씨줄과 사랑의 아름다운 날줄로 직조해낸 또 하나의 인생 지도다. 도쿄의 아카사카에서 긴자, 아오모리까지, 중국 리장에서 홍콩, 방콕, 앙코르와트, 미국 뉴욕에서 뉴저지, 그리고 터키 이스탄불에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이르는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놓아버린 사람과 놓고 온 풍경 사이에서 ‘사랑’ ‘자유’ ‘용기’ ‘꿈’ ‘선택’ ‘열정’ ‘치열함’ ‘도전’ ‘직진’이라는, 자기 실험을 완성해 가는 그 여정은 커피처럼 명료하고, 술처럼 타오른다.

전여옥은 말한다.
“내게 삶의 반전이 있었다.
권력의 민낯을 보았다.
정치란 결국은 알맹이 없는 빈 껍질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를 스쳐갔던 수많은 사람, 사람들......
진정으로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단 한 사람의 ‘진심’이었다.
세상 사람이 내가 “나가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 나는 비로소 ‘행복’했다.

살아있는 것이 무엇이며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내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것, 뜨겁게 원하던 것을 비로소 내려놓을 수 있었다.
낡은 샌들을 신고 해진 청바지에 티셔츠 하나로 충분했다.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아니었다.
그리고 동행도, 즉 사람도 아니었다.
오로지 ‘편한 신발’ 한 켤레면 족했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인생에 방점을 찍듯이 살 수 있었다.”

전여옥의 길 위에 ‘동행’으로 초대받은 우리는 연인이 되어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기도 하고, 구름 낀 일상을 나누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 여정이 기분 좋은 것은 굳이 해답을 찾지 않아도 되고, 정답 고르기에 몰두하지 않아도 좋기 때문이다. 책임과 일상을 벗어난 길 위에 세운 ‘전여옥의 1인 공화국’에서 누리는 치외법권을 공유한다.

아카사카 마돈나의 절절한 러브 스토리, 긴자 레스토랑에서 만난 프랑스 남자, 심장을 쿵 내려앉게 한 이스탄불 고서점의 책 읽는 남자, 한겨울 뉴욕에서 혼자 마신 토스카나 와인의 향취까지 전여옥의 발걸음은 불규칙 동사처럼 자유롭다.
연민과 설렘, 아쉬움과 해방감이 교차하는 그 지점에 펼쳐지는 전여옥의 스펙트럼을 짚어가는 즐거움이 크다.

전여옥은 안다.
우리가 무엇을 마시고 싶어 하는지.
뜨거운 한여름 소나기 같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얗게 서리 내린 높고 긴 유리잔의 맥주,
삶의 무게가 내려앉은 버번 위스키,
라비크의 비극처럼 독한 칼바도스까지,
지금 우리가 원하는 그 한잔을 경쾌하게, 우아한 모습으로 그리고 뜨거운 마음으로 내민다. 사랑을 담아.

저자소개

전여옥은 2012년 6월, 여의도를 떠났다. 예전에 섬은 유배지였다. 비로소 그녀는 ‘여의도’라는 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몸이 됐다. 유배 생활은 참으로 고되고 힘들었다. 그때 그녀를 오래 봐왔다는 한 시인이 말했다.
“나뭇가지에 긁히고 돌부리에 넘어지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마침내 돌아왔어요. 댓돌 위에 놓인 하얀 고무신-아, 내가 진짜 집에 왔구나 하고 안도할 거예요.”

옳은 말이었다. 늘 전여옥이 신기를 기다리던 하얀 고무신처럼 변치 않은 것들이 있었다. 오랜 친구들은 십 년여의 부재를 느낄 수 없을 만큼 그 옛날 그대로 그녀를 맞아줬다. 대학교 선배 언니는 따뜻한 커피와 음악회로 데려갔다. 전업주부인 친구들은 집으로 불러 맛있는 집밥을 먹여줬다. 정치를 하기 전에 알던 후배와는 환상의 기쁨조로 많은 곳을 여행했다. 함께 일했던 여의도 방식구들은 그녀의 생일을 챙겨주고 술친구가 돼줬다.

사랑하는 아들도 십 년 전과 다름없었다. 출장 다녀온 엄마를 작은 주먹으로 살짝 때리며 투정부리던 아홉 살 소년 그 대로였다. 그들이 준 사랑과 위로, 믿음 그리고 염려 덕분에 전여옥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동안 여의도라는 유배지에서 받은 상처가 하나하나 아물었다. 그리고 새 살도 돋아났다.

여의도 유배 시절을 돌아보며 다시는 귀양살이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전여옥 ‘개인의 삶’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그래서 덤덤하게 지켜봤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다시 한 번 ‘개인적인 것은 모두 정치적 사안’이 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들 또래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정치’ 와 ‘상식적인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그 비극을 이 땅에 되풀이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 전여옥은 경험했던 정치를 되새기며 글을 썼다. 어떤 자리나 어떤 조직에 속하지 않고서 ‘진짜 정치’ 를 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엄마로서 정치를 말하고 정치에 대해 쓰기로 했다.

그 ‘여의도 바둑판’의 복기가 끝나기도 전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단순히 아무개 게이트가 아니었다. 이것은 박정희 시대부터 비롯한 우리 사회의 모순과 적폐가 무시무시한 자기 복제를 통해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중세의 암흑기 같은 현실 앞에서 우리는 절망했다. 그러나 중세의 밤하늘에도 별은 빛났다. 새벽 동트기 전이 가장 캄캄하다고 했다.

아이를 가진 엄마는 그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사랑의 이름으로 아이를 성장시킨다. 그래서 이 대한민국에 드리운 어둠의 장막을 우리 국민이 힘차게 걷어낼 것 을 확신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물려줄 것이라고 믿는다.

전여옥은 이 책을 세월호 참사 때 숨진 꽃다운 우리 아이들에게 바친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부끄러움을 딛고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함께.

목차

길 위의 당신께 보내는 러브 레터

여행은 첫사랑이다

여행은 첫사랑이다
사랑을, 놓다
아카사카 마돈나
‘나답게, 오노 요코답게’
그녀의 나이를 묻지 마세요

긴자에서 작업당하다
긴자에서 작업당하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를 위한 위스키
내 인생의 치외법권
울적할 때는 훌쩍 떠난다
‘마담 샤워’는 유럽에서
호텔, 즐거움과 설렘의 이중주

일단 꽂히면 “렛츠 고”
커피, 커피, 커피!
인텐시브한 사랑
비너스의 여자들
취향 저격 vs 취향 만끽
그는 늘 혼자서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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