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엿새 동안 중국 길림성 화룡현 삼도구 청산리 일대에서 펼쳐진 일련의 항일전투를 실감나게 극화했다. 21일 백운평 전투에서부터 22일 천수평 전투와 어랑촌 전투, 23일 맹개골 전투, 24일 천보산 전투, 26일 고동하곡 전투에 이르기까지 한국 독립군은 일본군을 연전연승하며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흔히 ‘청산리전투’로 통칭되는 이 일련의 전투에서 김좌진(金佐鎭, 1889~1930) 장군 휘하의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洪範圖, 1868~1943) 장군 휘하의 대한독립군 등 독립군 연합세력은 일본군을 상대로 싸워 크게 이겼다. 이 책은 김좌진 장군을 주인공으로 해서 당시 독립군의 연속 승전 과정을 재현했다.
청산리 전투는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국내외 양 방향으로 활성화한 독립운동의 한 정점이었다. 그 뒤로 일제는 국내에서는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식민정책 기조를 바꾸면서 친일파를 양성하고 지원함으로써 한민족 내 분열을 조장했고, 국외에서는 특히 만주지역의 독립군 근거지역에 대한 초토화 작전에 나섰다.
청산리 전투 이후 만주지역의 무장독립운동은 일제의 무력보복, 러시아혁명의 파급, 중국인들의 항일전쟁, 만주의 일제 식민지화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되어갔다. 지리적으로는 중국 내륙과 러시아 쪽으로 활동범위가 넓어졌고, 이념적으로는 공산주의 및 무정부주의 세력과 일면으로 갈등하고 일면으로 얽히면서 운동의 에너지 기반이 확충됐다.
이 소설은 청산리 전투 이후 일제의 보복학살극(경신참변)을 겪고 러시아령으로 옮겨간 한국인 부대와 러시아 적군 사이에 1921년 6월 벌어진 유혈충돌(자유시참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직도 여러 측면에서 사실적 복원이 덜 된 1920년대 초 만주지역 무장독립운동을 그 성취와 시련의 양 측면에서 역사적 근거에 입각해 생생하게 되살려낸 작품이다.
1966년 충남 예산 출생. 2003년 중편소설 <저수지>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나섰다. 《위작(僞作》, 《추사 이야기》, 《묵장(墨莊)》, 《아틀란티스》, 《페르시아》, 《갈마지 워쩌!》, 《천명(天命)》, 《의열단》 등 장편소설을 다수 발표했다. 호는 청효(靑曉).
1. 흰 구름 이는 골짜기에
2. 천수평
3. 어랑촌 전투
4. 봉오동 전투
5. 연이은 승리
6. 칼머리 바람 센데 관산 달은 밝기만 하구나!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