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저자이자 동시에 편집자이자 출판사이기 때문에 '출판사' 서평을 쓰기가 참 어렵네요. 자기가 자기 평을 쓰는 꼴이니까요. 책 속 문장 몇 가지로 출판사 서평을 대신하겠습니다. nn"도덕교과서였던가 사춘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던데 나는 정작 10대 사춘기 시절에는 세상의 질서를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내가 일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나라는 사람과 세상 사이에는 넘기 힘든 벽이 있다는 걸 체감했다." nn"주인의식을 가지라는 말 자체가 내가 주인이 아니라는 걸 일깨워준다. 직원에게 주인의식을 요구하려면, 직원을 먼저 주인으로 대하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식을 입으로 떠드는 회사치고 노동환경이나, 원활한 의사소통, 합리적인 업무 프로세스에 힘쓰는 회사는 없는 것 같다." nn"사람들은 사장부터 평사원까지 모두가 평등한 회사를 원하는 게 아니다. 말이 통하는 회사를 원한다. 내 의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타당하다면 수용하고 아니라면 왜 아닌지 알려주길 원한다." nn"첫 직장은 그 사람의 평생 업무 스킬과 태도를 좌우한다. 첫 직장에서 익힌 스킬과 태도가 경력 못지않게 다음 커리어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 nn"돈에 내 인생을 저당 잡히지 말고, 어떻게든 내가 조금이라도 더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지금이라도 찾아보자고, 그게 무얼지, 진짜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나가는 것이다."
무언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국문학과에 들어갔다. 어영부영하다가 어느새 졸업할 때가 되어 일단 취직을 했다. 브랜드 컨설팅, 주방용품, 게임, IT 등 내게 맞는 일, 내게 맞는 기업문화를 찾다 보니 10년간 다섯 번 이직했다. 결국, 회사에서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인문잡지 글월>을 시작했고, 이 책의 산파가 되었다. 현실과 밀접한 인문학 미디어를 만들고, 좋아하는 책 실컷 읽고, 끝내주게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