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 필요 없어. 인생은 각자의 속도로 걷는 거야!”
한 달간 걸으면서 자신을 성찰한 50대 여성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
병원 순례를 다니던 57세의 어느 날, 저자 황호선은 산티아고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몸은 안 아픈 곳이 없고 가족들도 반대했지만, 변화가 필요했기에 떠났다.
하루 종일 걷고, 먹고, 자는 단순한 생활 속에서 그녀는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는다. 배낭의 부피를 최대한으로 줄이듯 삶의 군더더기를 최소화하자, 인생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욕심으로 채운 가방이 오히려 자신을 짓누르는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에 가능한 깨달음이었다.
그녀가 몸으로 배운 인생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한국에서의 바쁜 삶에서 벗어나 하루 종일 걷다 보니, 인생은 각자의 속도로 걸어도 괜찮은 것임을 깨닫는다. 뛸 필요는 없었다. 그저 묵묵히 노란 화살표를 따라 걸어서 끝에 있는 목적지에 가 닿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29일이 끝나자 인생이 바뀌었다. 여독에 지친 몸과 달리, 지쳐있던 마음은 완전히 회복됐다. 그렇게 리셋한 마음으로 저자는 제2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녀의 순례기는 변화가 필요한 이들에게 신선한 바람으로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30년 간 피아노 레슨을 해오다 8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지신 시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일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에 회의를 느껴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작정 떠나, 까미노 데 산티아고 775㎞를 29일간 걸었다. 총 47일간 이어진 험난한 여정 속에 얻은 한 줄기 희망은 황혼의 한 여성의 삶을 새로운 청춘의 삶으로 리셋시켜 주었다.
현재 (사)한국 코치 협회 인증 코치로 활동 중인 그녀는 청소년 대상 심리 감성 코치로 거듭나 오늘도 제2의 인생을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프롤로그 4
추천사 7
출발 2일 전 / 출발, 한국의 일들은 잠시 접어두자 11
출발 1일 전 / 순례길의 출발지 생 장 피에 드 포트로 이동 15
순례 1일 차 / 순례길의 첫걸음 21
순례 2일 차 / 욕심을 내려놓기 32
순례 3일 차 /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38
순례 4일 차 / 순례길에 필요한 것은 무한 긍정의 마음 45
순례 5일 차 / 까미노를 걷는 이유 52
순례 6일 차 / 타인에 대한 배려 58
순례 7일 차 / 오늘도 나의 선택은 행복 68
순례 8일 차 / 고통을 호소하는 발, 강해져 가는 몸 74
순례 9일 차 / 삶과 죽음에 대한 사색 80
순례 10일 차 /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 누가 더 슬플까 88
순례 11일 차 / 걷다 보면 인생이 뒤로 보인다 90
순례 12일 차 / 상상만으로도 힘든 100만 년 전 사람들의 삶 96
순례 13일 차 /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주는 밀밭길과 혼타나스 106
순례 14일 차 / 정신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고통, 어느 게 더 힘들까 113
순례 15일 차 / 천국과 지옥은 내 마음속에 있다 121
순례 16일 차 / 메세타에서의 원초적인 본능 126
순례 17일 차 / 나를 몰아붙이지 않기 133
순례 18일 차 / 가족에 대한 단상 137
순례 19일 차 / 대도시 레온에서 관광객으로 하루 살아보기 142
순례 20일 차 / 까미노 순례길에서 무리하지 않기 150
순례 21일 차 / 까미노길에서 필요한 것은 친화력 157
순례 22일 차 / 철 십자가에서 소원 빌기 164
순례 23일 차 / 도보 순례자의 길과 자전거 순례자의 길 174
순례 24일 차 / 까미노는 몸으로 배우는 인생 학교 179
순례 25일 차 / 내 나이를 안다는 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187
순례 26일 차 / 까미노 블루 197
순례 27일 차 / 삶에서 지치고 힘들 때 내가 의지할 곳은? 204
순례 28일 차 / 스페인 병원의 응급실 209
순례 29일 차 / 순례길의 마지막 걸음 216
순례 1일 후 / 끝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 223
부록
까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 순례길은 어떤 곳인가 228
배낭 무게 235
에필로그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