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산골 마을 초등학교 3학년 신우는 선교와 농촌 봉사활동 대학생들이 여는 여름성경학교에서 윤희라는 예쁜 소녀를 만난다. 신우는 윤희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귀여운 사랑에 함빡 빠진다. n 소년과 소녀는 계곡에서 함께 노는 도중 소낙비를 피하다 발목을 다친 윤희를 업고 산길을 내려오면서 신우는 영원히 지우지 않을 한 소녀의 이름을 가슴팍에 아로새긴다. n 윤희가 집으로 돌아가는 날 신우는 윤희에게 산에서 꺾어온 야생화 다발을 선물한다. 저만치 윤희가 탄 자동차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신우는 따끔따끔한 눈물을 무작정 흘린다. nn 수년이 지난 후 윤희 할머니 장례식 때 한결 숙녀티 나는 윤희를 아주 잠깐 다시 보게 되지만 윤희를 향한 기약 없는 기다림과 모진 그리움이 엄습한다. nn 홀로된 신우는 스물한 살에 입대하고 견디기 힘에 겨운 군 생활 동안 언제나 떠올리는 건 오직 한 사람 윤희이다. n 신우는 제대후 입사하여 해외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공항에서 윤희를 숙명처럼 다시 만나지만 이야기를 나눌 새도 없이 명함만 전해준채 헤어진다. 일 년 후 늦은 밤 부산의 한 해변에서 윤희를 만난다. 밤 지새워 서로의 살아 온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신우는 벅찬 향기 그윽한 윤희와 생애 첫 입맞춤을 나눈다. nn 신우가 사는 조그만 아파트에서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고 신우도 윤희도 행복을 온 가슴으로 누린다. n 하지만 ... 아무런 조건 없이 우직하게 사랑하는 신우의 정백한 사랑은 날이 갈수록 윤희에게 부담으로 쌓이고 급기야 이년 남짓 지난 후 윤희는 짧은 편지를 남기고 신우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 단지 윤희만을 바라는 신우의 끝이 없는 기다림의 여정은 또 한 번의 힘겨운 속편으로 이어지는데...nn 순수하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는 잃었던 순수함을 다시 찾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