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가는 대로 쓰지 말고
조선낫처럼 날카로운 글을 써라!
시조의 운율, 상큼한 비유, 풍부한 어휘력으로 수필의 지평을 넓힌 서태수 수필 28선
‘수필은 쉽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일정한 형식도, 정해진 주제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쓴 글’로 정의되기에 그렇다.
하지만 서태수 작가는 일상의 강이 그냥 흘러가도록 두지 않는다. 흘러가는 강 속에 손을 넣고 있다가, 한순간 날랜 손으로 ‘일상의 조각’을 잡아챈다. 그렇게 손아귀에 잡힌 조각은 날이 바짝 선 조선낫처럼 벼려져 날카로운 수필이 된다.
작가의 글이 조선낫처럼 읽는 이를 긴장시킨다. 그 이유는 시조의 율격과 고차원적 비유, 풍부한 어휘력에 있다. 3·4조의 시조 율격으로 글을 바짝 달군다. 고차원적 비유로 힘껏 두드려 글이 식상해질 틈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성에 차지 않은 작가는 ‘강생이’, ‘꽃쌈놀이’ 등 사라져 가는 토박이 단어들로 글에 정감을 더한다.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소재도 쉽게 풀지 않으려는 작가의 노력이다. 신변잡기로 전락하기 쉬운 소재도 조선낫처럼 벼려 놓으니, 글에 찰기가 더해진다. 이 책 속에 담긴 쫄깃한 글들을 읽다 보면 수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게 될 것이다.
수필과 시조를 쓰는 작가로 시조의 율감律感을 수필에 원용한다. 수필 창작은 문학 미감의 기교를 ‘구성’, ‘비유’, ‘문체’등에 구체적으로 적용한다. 시조는 낙동강 서정 천착에만 매진하여 낙동강 연작 500여 편을 창작했다. 부산수필문학협회장, 부산시조문학회장, 강서문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고교 국어교사 은퇴 후 부산 강서문화원에서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석사)
《시조문학》 천료 (1991년)
《문학도시》 수필 등단 (2005년)
《한국교육신문》 수필 당선 (2006년)
낙동강 연작시조집 5권(『강이 쓰는 시』 외)
자녀교육 체험 수필집 『부모는 대장장이』
기타 『논술의 논리』, 『고교엘리트문학』(공저) 외
‘부산수필문학상’, ‘낙동강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외
E-mail: seotsoo@hanmail.net
| 작가의 말 ....................... 04
당나귀 유혹하기
1부 은퇴 수사자 ....................... 07
빨래를 치대며 / 전자레인지 앞에서 / 해동 식단 / 밥상과 식탁 / 은퇴 수사자
2부 강생이 어르기 ....................... 41
강생이 어르기 / 빼도박도 못하다 (1) / 빼도박도 못하다 (2) / 개의 모정 수유 / 쥐구멍에서 쏘아 올린 큰 공
3부 밭두렁 골프 ....................... 79
밭두렁 골프 / 분봉 / 토종벌 뒷다리 / 잡초의 영혼 / 살구꽃 거품
4부 시골 생활 수삼제 ....................... 111
집수리 / 이웃 / 비 오는 날 / 골목 / 낚시
5부 노인 예찬 ....................... 123
노인 예찬 / 내리막 / 누에고치 / 무장지대 사람들 / 강시 경력
6부 조선낫에 벼린 수필 ....................... 155
조선낫 / 가덕도 푸른 물길 / 수필
| 부록 ....................... 179
고급 수필 쉽게 쓰기
| 후기 ....................... 185
강이 쓰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