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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남편

방현희 지음 | 푸른영토
  • 등록일2018-01-2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5 M  
  • 지원기기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 보유현황보유 1, 대출 0, 예약 0
  • 평점 평점점 평가없음

책소개

타인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가족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인간의 이차적 조건이다.
가족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자기를 확장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이 책은 남편들의 애환을 아내의 눈으로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위로해주고자 하는 산문들이다.
이 작업을 하면서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국에서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나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가족을 짊어진 남편들의 힘든 삶을 한번 들여다보자 했었다. 아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얻은 이야기로 한 사람 당 한 꼭지씩 쓰고 사이사이에 내 생각을 담은 독립된 산문을 끼워넣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 가장 큰 문제는 산문은 소설과 달리 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고 대체로 따뜻하고 긍정적인 답을 주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태생이 소설적인 인간이라, 답을 마련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사람의 삶이란 어떻게도 결론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산문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그만두고 싶었다.
그런데 또 그만 두어지지 않았다.
내가 인터뷰한 사람들의 삶에 내가 깊이 개입해버렸기 때문에 빠져나올 수도 없었다. 소설은 개인의 삶이라기보다는 한 개인으로 표징되는 '어떤 삶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 소설의 모델이 된 사람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산문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들여다본 남편들의 삶에 무슨 책임을 진 모양새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내게는 맞지 않는 작업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가슴 아프고, 고통스럽고, 힘든 작업을 마쳤다. 그런데 다 쓰고 보니 또 그렇게 애정이 갈 수가 없었다. 내게 너무 가까운 이들의 삶이고, 곧 나의 삶이 아니던가.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힘겨운 삶의 도정에 놓여있고, 어디론지 죽을 힘을 다해 걷고 있지 않은가.

저자소개

196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단편소설 〈새홀리기〉로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단편소설집 《바빌론 특급우편》 《로스트 인 서울》, 장편소설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 《달을 쫓는 스파이》 《네 가지 비밀과 한 가지 거짓말》 《세상에서 가장 사소한 복수》 《불운과 친해지는 법》, 산문집 《오늘의 슬픔을 가볍게, 나는 춤추러 간다》 《우리 모두의 남편》, 청소년 소설 《너와 나의 삼선슬리퍼》, 심리치유 우화집 《아침에 읽는 토스트》 등이 있다. 《문학 판》 장편소설상을 받았다.

목차

몸에 새긴 것
당신은 무슨 꿈을 꾸면서 잠에서 깨어나나요?
나는 깊은 바다 속 한 마리 게로 살고 싶다
눈의 여왕이 붉은 여왕에게
●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긴 익사체’에게
아버지처럼 당신도
다윈 상을 수상하시겠습니까?
● 자신과의 단절
마피아 오퍼에서 벗어나는 법
간지러움의 형벌
나는 대장장이로소이다
● 내 편이 필요해
나는 기러기 아빠
● 사랑, 그 이상의 것
어떤 만남
● 보잘 것 없는 사랑
탁구 치는 여자
● 평범한 죽음을 위하여
손금을 봤어
● 괴로움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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