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데뽀 정신 하나로
한평생을 살아온 국밥집 아줌마의
가슴 벅찬 인생 이야기
“억척스럽다!” “드세다!” “센 여자다!”
그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날 선 말들이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을 들여다보라. 누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이봉자 씨의 인생은 무데뽀 정신으로 일구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난 때문에 국민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을 때도 매일같이 학교에 찾아가는 무데뽀 정신을 발휘하여 입학했고, 부모와 형제들을 위해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직장을 찾았고, 영어 한마디 하지 못한 채로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눈물의 무데뽀 정신으로 담당자를 감동시켜 뉴욕에 갈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그녀는 여전히 자기 인생을 개척해 나가며 ‘엄니네 식당’이라는 이름을 걸고 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좌절하지 마라! 그녀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무데뽀 정신은 나약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도 무데뽀 정신으로 이겨낸 그녀의 인생을 만나 보자.
1953년, 지금은 세종시가 된 충남 연기군 금남면 출생. 열 살이 되어서야 금남국민학교에 입학했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국민학교 4학년에 학교를 그만뒀다. 열여섯 살에 상경하여 스물다섯 살까지 버스 안내양 생활을 하며 동생들 뒷바라지를 했다. 결혼을 하고 대전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마흔 살에 식당을 열었다. 마흔여덟 살에 IMF 금융위기로 식당이 망하자 미국으로 불법 밀입국했고, 뉴욕에서 네일아트 자격증을 딴 뒤 네일샵에서 일했다.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자 귀국하여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십 년 넘게 하던 장사를 정리하고 고향인 세종시로 가서 떡볶이, 호떡 장사를 했다. 현재는 어머니가 국밥 장사를 하셨던 대평시장에서 ‘엄니네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책을 펴내며 _ 04
1부 맏이라는, 무거운 짐(1953~1978년, 1~26세)
친절이 불러온 비극 _ 17
어머니가 떠나던 날 _ 21
그리운 엄마는 어디로 _ 24
여덟 살의 어린 가장 _ 26
처마 아래 삼남매 _ 29
친척 집에 입양되다 _ 32
무데뽀로 국민학교에 입학 _ 36
날마다 고물상을 뒤지는 아이 _ 39
오막살이 외딴집 _ 42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 _ 45
막냇동생이 태어나고 _ 48
장사를 나가던 어머니의 뒷모습 _ 50
아버지의 빈자리에 서다 _ 52
우리 가족 앞에 떨어진 돈뭉치 _ 54
객식구로 늘 북적였던 우리 집 _ 56
국수 도시락 _ 59
열여섯 시골 소녀의 서울행 _ 62
풋내기 안내양을 보호해 준 기사 아저씨 _ 65
남동생을 서울로 불러들이다 _ 69
나를 챙겨준 삼순 언니 _ 71
한눈에 들어온 귀공자 _ 74
갑작스레 찾아온 불청객, 우울증 _ 79
2부 또 다른 삶의 굴레(1978~2000년, 26~48세)
집으로 찾아온 삼형제 _ 85
집과 연락을 끊고 _ 88
결혼도 제 뜻대로 선택할 수 없는 여자 _ 91
어머니 가슴에 비수를 꽂고 _ 94
눈물의 결혼식 _ 96
남편 이야기 _ 98
당신도 불쌍하고 나도 불쌍하고 _ 100
분가 그리고 언니의 죽음 _ 102
장사를 시작하다 _ 104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때도 있다 _ 107
식당을 열다 _ 110
IMF 사태로 가게 문을 닫다 _ 117
3부 내 생의 전환점, 미국행(2000~2002년, 48~50세)
혼자 미국행을 준비하다 _ 123
밀입국을 앞두고 꿈에 나타난 아버지 _ 125
밀입국자로 체포되다 _ 127
죽어도 못 가요 _ 131
더블유씨 그리고 오줌 누는 소년상 _ 136
전하지 못한 고마움 _ 139
마침내 뉴욕에 도착하다 _ 142
식당에 취업하다 _ 145
뉴욕에서 귀머거리로, 봉사로 살다 _ 147
나의 아름다운 첫 손님 _ 150
아, 이게 눈물 젖은 빵이구나 _ 152
발에 입맞춤하는 심정으로 _ 154
밥 때문에 겪은 설움 _ 156
세상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센트럴파크 _ 159
미국에 온 여동생 _ 161
코네티컷에서 첫날 겪은 수난 _ 163
아들이 군대 가는 날 _ 167
저 남자가 리사 언니 좋아하나 봐 _ 169
한 번도 잡지 못해 아쉬웠던 우순씨의 손 _ 171
누구나 꿈꾸는 로맨스? _ 174
9·11 테러 목격, 귀국을 결심하다 _ 177
리다 할머니와 손님들의 따뜻한 송별 _ 179
출국을 앞두고 _ 184
내 인생 최고의 학교, 뉴욕 _ 187
4부 다시 삶의 전장으로(2002~2015년, 50~63세)
다시 영숙이 이모로 돌아가다 _ 191
그래서 주거침입죄라구요? _ 194
노점상과 농수산물 시장을 그만두다 _ 199
대평시장에서 떡볶이, 호떡을 팔다 _ 201
노점상과의 갈등 _ 203
나도 모르게 단상에 오르다 _ 207
5부 ‘엄니네 식당’의 봉자 이모로 살다(2015년~현재, 63세~현재)
세종시가 가져온 가족 간의 비극 _ 213
참으로 따뜻한 사람, 김권중 _ 218
자식 자랑하는 팔불출 엄마라고 할지라도 _ 222
자신들이 원했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형제들 _ 225
어머니의 아픈 손가락 _ 229
‘엄니네 식당’ 봉자 이모 _ 232
글을 맺으며 _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