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n한 방울이 볼에 떨어졌다.n온다, 하는 사와다의 목소리가 신호탄인 양 갑자기 쏟아지는 굵은 소낙비에 사방이 희뿌옇게 변했다. 맷돌을 갈듯 우르릉거리며 먼 데서부터 치고 올라온 천둥이 갑자기 머리 바로 위에서 섬뜩한 굉음을 내더니 한동안 거칠게 울음을 토해댔다. 붉은 흙길 위에 콩알을 흩뿌리듯 하늘 구멍을 열어 내리꽂는 야수와 같은 빗발을 바라보면서 히코타로는 말더듬이 덴노 구타로를 떠올렸다.n― <분뇨담> 중에서nn얼마 지나지 않아 2층 문가의 내 책상 앞에 앉아서도 아래층에서 들리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나 말소리, 손님의 방문, 아이들 웃음소리까지 분간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만했다. 먹이를 찾아다니는 수탉의 역할과 날개를 펴서 새끼를 보듬는 암탉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나였기에.n어느 날에는 스에코가 숨죽여 우는 소리가 아래층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일손을 놓고 계단을 헐레벌떡 뛰어 내려갔다. n나는 거실 분위기를 금방 파악했다. 재빨리 서랍장 앞에 선 지로와 스에코 사이를 가로막았다. 다로는 싸우고 있는 동생들에게 타이를 엄두도 못 내고 그저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할멈조차 근처에서 발만 굴렀다. n― <폭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