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화경이 들려주는 낯선 길로의 여행
상처 받은 영혼을 치유해주는 그곳, 인도
여행자이자 거주자의 시선으로 인도의 깊은 내면을 바라보다
길 위에서 만난 수많은 풍경과 사람 그리고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 인도의 맨얼굴, 그 자체를 담아낸 인도여행에세이
상처 받은 일상에서 벗어나 인도로 떠난 이화경의 여행기를 담은 『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2009년 출간된 이후 이제는 절판된 이 책이 7년이 지나 새로운 제목과 디자인으로 다시금 독자들을 만난다. 인도에서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낀 이야기를 통해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삶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며 수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마음을 어루만졌던 이화경의 인도여행에세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인도(印度)가 인도(引導)하는 대로 떠났던 이화경은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오직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을 선물한다.
◆ 낯선 길 위에서 진정한 나를 마주하다
세상의 알록달록한 길에 홀려 길 위에서 사랑하고, 길 위에서 이별하고, 길 위에서 세상과 맞서 싸운, 그렇게 수많은 낯선 길을 밟고 또 밟은 소설가 이화경. 그런 그녀가 가족과 일에 온 열정을 바친 청춘의 세월을 지나 온전히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을 위해 인도로 떠났다. 캘커타 대학의 교수로 2년간 인도에서 생활하며 여행자이자 거주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 나와 다른 생김새, 낯선 풍경, 전혀 다른 문화와 가치관…. 작가는 그 다름을 마주하고 인정하고 이해하며 과장하지도, 숨기지도, 미화하지도 않고 인도에 밀착해 직접 살을 부대끼며 살아온 시간과 경험한 것들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인도가 선사하는 풍경을 만나고 오랜 역사와 문화를 마주하고 깊디깊은 생활상을 경험하고 곳곳에 퍼져 있는 진득한 사람 냄새를 맡으면서 작가는 단순히 보고 먹고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내면을 성찰하고 사유하는 여행을 한다. 끝없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존재 앓이를 하며 그렇게 작가는 낯선 길 위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대면할 용기를 얻는다.
◆ 인도에는 많은 인도가 있다
“인도는 밖에서보다 안에서 들여다보면 훨씬 넓고 크고 깊다. 살면 살수록 요령부득이고, 알면 알수록 더 복잡하게 느껴지는 곳. 어떤 공통한 집합도 함수도 찾기 힘든 곳. 그곳이 바로 인도였다.”(p.84)
단순한 여행자를 넘어 거주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도를 담아낸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책에는 작가의 말처럼 불가사의하고 오묘한 인도의 넓고 크고 깊은 60여 개의 모습들이 펼쳐져 있다. 길가를 유유히 걸어 다니는 신, 인도 연인들의 사랑과 이별, 깊이 뿌리박힌 카스트 제도, 인도의 장례식, 낯선 이국의 냄새, 거리의 수많은 릭샤왈라,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 작가의 경험 속에 녹아든 인도는 강렬하고 신비로우면서도 소박하고 차분한 매력을 드러내며 오묘한 빛깔을 뽐낸다.
인도 사람들에게 인도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한결같이 ‘인도는 인도다’라는 말만 했다는 이야기처럼, 인도를 이해하는 원 웨이는 없다는 책 속의 말처럼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매혹하는 인도. ‘생각하는 만큼 그 존재를 드러내는 인도’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 인도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깊은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언어를 중히 여기고, 낯선 길에 경솔히 나서며 살고 있다. 책을 읽고, 책을 쓰고, 책을 내는 것만이 남은 생애 동안 해야 할 최선의 일이라고 스스로를 타이르고 있다. 무엇보다 지극히 편애하는 이들을 ‘서둘러’ 사랑하고, 어제보다 오늘을 ‘더’ 사랑하는 데 최선을 다하려 한다.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는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 작가 열 명과 뜨겁게 교감한 청춘의 기록이다. 그녀들은 19세기에서 21세기까지, 급변하는 역사의 한복판에서 세상을 향해 주저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감옥에서, 재판정에서, 부엌에서, 책상 앞에서, 거리에서, 손수건 위에서, 증오와 혐오와 차별과 절망의 한복판에서 사랑하고, 쓰고, 파괴했다. 그녀들과 지금 우리 삶이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덜 외로울 것이다.
《열애를 읽는다》 《화투 치는 고양이》 《꾼 -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나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등을 썼고, 《그림자 개》 《조지아 오키프 그리고 스티글리츠》를 우리말로 옮겼다. 제6회 현진건문학상 등을 받았다.
[여는 글]
낯설 길이여, 고마워요
[Prologue. 인도를 향한 첫사랑 : 결별의 상념]
울고 싶은 재미에 하루를 살았다
나는 나만 생각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절대적으로, 절망적으로…….
바쁜 생활은…… 낳고, 낳고, 낳고
가면, 길은 언제나, 뒤에, 있다
인도에 가기 위해서는
[Part 1. 신(神)이 멀리 있지 않은 곳, 인도 : 은둔의 상념]
먼빛이 더욱 아름답다
계획, 도(道) 깨치려고 하지 말 것
신(神)이 그리 멀리 있지 않구나!
비늘 털어내기
그린 파파야 여자
비가 내리고, 비는 내리고
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사치와 낭비를 허(許)하라!
[Part 2. 느린 파문(波文)을 따라가다 : 여행의 상념]
나마스떼
잊으세요, 다 잊으세요
인도로 가는 편도는 없다
천국은 틀림없이 도서관처럼 생겼을 것이다
인도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사랑을 나눌까?
인도 연인들의 이별노래
죽은 자는 해피하다?
인도에 언터처블(Untouchable)은 있다? 없다?
손수건 안의 인생
마더 테레사 효과(Mother Teresa Effect)
칼리 여신
다질링의 전망 좋은 방
샨티, 샨티!
떨어지지 않게 손잡이를 꽉 잡아라 그러면 모든 게 노 쁠라블럼이다
나무늘보의 삶을 따라가다
벵골 보리수
바라나시에서 1
바라나시에서 2
바라나시에서 3 - 투씨 로마, 투씨 로마
바라나시에서 4 - 갠지스 강과 나비
부다가야에서 보내는 편지
만트라, 마음을 수호하다
마하보디 탑이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시간이라는 뺨에 내리는 눈물방울, 타지마할
아무나 강(江)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스리나가르, 아시아의 스위스
달이 뜨는 달 호수(Dal Lake)
매직 아워(Magic Hour)
그저 얻어지는 게 없다는 측면에서, 길은 진실했다
[Part 3. 내가 인도에 살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착한 존재들 : 인도에서 만난 사람들]
사람의 온도
체온이 있는 풍경
벵골의 밤, 벵골의 여인들
브라만 청년의 우파나야나
크샤트리아 청년의 생
배화교도(拜火敎徒) K
하레 크리슈나, 하레 크리슈나
스케쥴드 카스트, 슈크라
인도 조각가와 태국 사진작가 - 사자드와 사이핀
무슬림 여인의 향기
잉글리시 보디, 쿱 발로!
철없이 날아와 붙는 눈발 - 한 인도 사내의 사망 증명서
모이나
느가부지는 릭샤왈라
릭샤왈라
바울의 노래
폴란드 시인의 오디세이아
[Epilogue. 오래 버티는 희망도 없지만 끝까지 가는 불행도 없다 : 귀가의 상념]
혹시 제가 아는 사람 아닌가요?
네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도록 하라
Still in love
마리아 호텔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래 버티는 희망도 없지만 끝까지 가는 불행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