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고민이란 고민, 고통이란 고통은 모두 내 것만 같았던 시절!
나는 왜 하필 가장 미숙하고 어설펐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
27년 동안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교사 박성대의 공감 100% 학창시절 이야기
이 책은 한 시골 마을의 중학교 국어 시간, ‘작은 자서전’을 쓰는 시간에 탄생했다. 아이들에게 자서전은 미래를 그리는 일이지만, 어른들에게 자서전을 쓰는 시간은 지난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다. 특히 학창시절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미소를 번지게 하는 즐거운 기억이다. 동네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숨바꼭질을 하고, 친구 집에 모여 만화책이나 소설책을 읽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던 그 시절 이야기. 지금은 한 가정을 꾸리고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선생님의 학창시절은 좌충우돌,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북관, 그 교실로’는 초등학교 때 이야기로, 음습하고 어두운 건물이지만 유독 밝고 따뜻했던 4학년 1반 교실에서 생긴 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별을 찾아서’에서는 담임 선생님의 시를 보며 시인이 되리라 마음먹은 사춘기 중학생을 만날 수 있다. ‘용산 허수아비’는 국립철도고등학교에 다니던 이야기로, 홀로 서울로 상경한 힘든 일상과 고등학교 시절의 비밀이 가득하다.
그때는 스무 살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지금은 가장 돌아가고 싶은 반짝반짝 빛나는 추억이 된 학창시절!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기억 저편에서 반짝이고 있는 소중한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1960년 경북 청도 땅,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절 적천사가 건너다보이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늘 두 줄기 강물을 곁에 두고 살았다. 징검다리가 놓여 있는 마을 앞 강물과 이야기 대장이었던 동네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 곁에 모여들던 또 다른 동네 할머니들이 끝없이 흘려보내던 이야기의 강물. 초등학교 2학년 때 경남 밀양의 강변 마을로 옮겨와 상동초등학교와 상동중학교를 졸업하고, 이어 서울에서 철도고등학교를 3년간 다녔다. 대구기관차사무소 승무원으로 아주 잠깐 근무하다가 사직했다. 바로 입대하여 산정호수 들머리 공병부대에서 눈만 떴다 하면 ‘보로꼬’ 쌓고 ‘공구리’ 치면서 31개월을 버텨냈다. 그 후 경남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거제, 김해, 밀양 등지에서 국어 교사로 근무했다. 전교조 운동 말석에 끼어 잠시 학교 바깥으로 쫓겨나기도 했지만, 어쨌든 중학교 아이들과 글을 읽고 쓰고 시를 외우며 27년간 국어교사로 살았다. 지금은 퇴직하여 잠시 먼 남쪽 바닷가 마을에 머물고 있다.
‘불편하게 살아야 편하게 살 수 있다’가 생활신조다. 자동차 운전도 해 본 적이 없고, 스마트폰도 다룰 줄 모르고, 술, 담배도 안 하고, 밤나들이도 즐기지 않아 남들은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하지만, 본인은 무덤덤하게 잘 지낸다. 곁에 많은 물건을 쌓아두지 않으려고 애쓰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요즘은 늘그막에 어쩌면 남에게 폐를 좀 끼칠 수도 있겠다 싶어 여러 가지 연습을 해보는 중이다.
글을 쓰면서
1장 북관, 그 교실로
2장 별을 찾아서
3장 용산 허수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