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와 믿음 사이에서
상처 받은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
세계를 놀라게 한 희대의 거짓말쟁이에 대한 뉴스는 언제나 강력한, 그러나 모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이들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탄의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 내가 아니라면, 속이는 재주가 있는 그들에 대하여 ‘악당이지만 호감 가는 존재’라고 여긴다. 계급을 뛰어넘어 부자와 권력자들의 세계로 편입하는 능력을 그들이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거짓말에 흔들리는 사람들》은 세계를 놀라게 했던, 또는 내 주변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본 적 있는 다양한 거짓말쟁이 사례를 통하여 그러한 행동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속마음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그리고 모든 인간에겐 그 내면 깊숙한 곳에 ‘타인에게 속을까봐 두렵다’는 마음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상반된 두 마음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타인의 눈에 비춰진 자기 모습에 예민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거짓말이 어떻게 미덕으로 포장되는지, 그 모순의 근원과 숨겨진 사회 심리를 관계심리학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거짓말의 사회적 전염성에 대하여
이 책은 성공한 CEO와 정치인 이야기는 물론 직장과 이웃 등 다양한 인간관계가 적용되는 사회 모든 곳에 존재하는 거짓말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다. 그래서 독자들은 자기 어필, 공감, 신뢰, 경청 등의 단어가 보편적으로 진실하거나 성공한 사람을 표상하는 뜻으로 그동안 알고 있었다면, 실제로는 거짓말쟁이들이 세상을 속이는 데도 이것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 거짓말쟁이들은 세련된 포장을 할 줄 아는 정도까지 진화해, 적절히 겸손한 척하거나 인간미를 연출할 줄 아는 것이다.
이처럼 해로운 거짓말쟁이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를 저자는 모든 인간에겐 관계를 맺은 사람을 믿고 싶어 하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부도덕한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허술한 사회 시스템에서 찾으며,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진실한 자아’를 지킬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고민하게 해준다.
역사학자이자 예술사가. 2002년 하이델베르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스위스 툰 호숫가에서 살고 있다. 공동으로 네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베스트셀러가 된 《Das kann ich auch! Gebrauchsanweisung fur moderne Kunst(그건 나도 할 수 있어! 현대미술 사용 설명서)》가 있다.
서문: 빙산의 일각
Chapter 01 직장에서 잘나가는 것과 뻥
45분 동안의 독백 / 세계적인 금융 사기꾼의 거침없는 매력 / 부도덕성을 키우는 구조 / 리스크 없으면 재미도 없다? / 금융 마술사와 그의 경영 비밀 / 최고경영자(CEO)는 소시오패스 / 경력은 이렇게 쌓는 법! / 능력자로 보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 사기꾼 기질은 신입사원의 핵심 자격요건
Chapter 02 이건 틀림없이 사랑이야!
매력 만점의 가짜 제임스 본드 / 소울메이트를 연출하는 프로의 자세 / 완벽한 남자의 완벽한 위장 / 애정 사기꾼의 여러 가지 수법들 /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자신을 남의 손에 넘겨주는 일 / 멋진 외모는 명함보다 힘이 세다 / 그걸 사랑이라 부르자 / 진화하는 ‘트로피 와이프’ / 혼인 사기는 영혼마저 빼앗는다 /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살고
Chapter 03 사회적 뻥의 가장 뜨거운 사례들
천사로 둔갑하고 싶은 사기꾼들 / 존경받는 사기꾼의 탄생 / 가짜 질병이 판치는 세상 / 피해자는 있는데 범인은 없다 / 남의 관심은 곧 내 삶의 비타민 / 이타적 행동의 이면 / 스위스 축구계를 속인 아랍 왕자 / 백색 가운의 가운을 동경하는 사기꾼들 / 아이덴티티 시대의 필수품, 거짓말
Chapter 04 과학 및 정치 분야의 몽상가들
정치가와 과학자의 공생관계 / 저 하늘의 달은 아무나 따나 / 도덕이 사라진 실험실 / 가짜 졸업장, 가짜 학위 / 카리스마와 사기의 상관관계 / 정치인은 자기 연출의 귀재 / 왕자와 거지는 한 끗 차이
뻥쟁이의 사회적응 가능성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