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소개
비너스처럼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살인극. 서로 다른 장소에서 예상치 못했던 네 사람이 차례차례로 죽어가고, 여인은 유령처럼 사라진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 한 여인이 복수를 꿈꾼다.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여인이 나타난 자리에는 시체만이 즐비하고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 데, 그 여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어 이토록 처절한 복수극을 벌이는 것일까……? 뉴욕 경찰본부의 웽거 형사는 여인이 남기고 간 흔적을 찾으려 하지만, 수사의 방향은 점점 더 높은 벽에 부딪히고 만다. 아니, 여인이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 서평
윌리엄 아이리시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몽환적인 이야기!
《검은 옷의 신부》는 수수께끼 같은 흥미, 서스펜스, 의외성 등 추리소설의 조건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 줄리라는 여자가 복수를 위해서 차례차례로 교묘한 트릭을 써서 살인을 범해 가는 줄거리가 독자들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는다. 울리치의 독특한 문장체는 이런 내용을 다루는데 아주 적합하다고 정평이 나 있으며, 사건의 정교한 묘사 구석구석에는 어딘가 달콤하고 쓸쓸한 애수가 흐르고 있다.
아이리시 작품에는 특별히 훌륭한 사람이라든가 명탐정이 활약하지 않는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 눈에 띄는 그런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사건을 풀어간다. 특히, 아이리시는 고통 받는 사람, 가난한 사람, 그리고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 다시 말해서 사회의 그늘에서 허덕이는 사람들을 등장시켜서 그 사람들을 그렇게 불행하게 만든 사회에 대해서 불만을 털어놓는다. 그런 사람들이 범인으로 의심받아서 위기에 몰리는 일이 많다는 것도 아이리시 작품의 특징이다. 다시 말해서, 그런 사람들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면, 억울한 죄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적으로 범인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 팬더 미스터리
30~40대 독자 중에는, 세계 곳곳의 명탐정들이 활약하던 모습을 흥미진진한 삽화와 함께 보여 주었던 팬더 추리 걸작시리즈를 기억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팬더 추리 걸작 시리즈는 명탐정과 그의 호적수인 괴도들이 마치 그들이 현실인 것처럼 독자들을 유혹하던 시절을 대표하는 단어일 것이다. 이에 해문출판사는 80년대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팬더 추리 걸작 시리즈 중 엄선하여 다시 출간하기로 하였다.
새로운 팬더 추리 걸작선은 코난 도일, 엘러리 퀸, 윌리엄 아이리시, 가스통 르루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추리소설의 대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작품을 독자들에게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독자라면 아니, 한두 권의 추리소설을 읽었던 독자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팬더 추리 걸작 시리즈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팬더 시리즈의 특징은 단순히 옛 고전을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예전 삽화와 내용을 그대로 살려 이해를 돕도록 했으며 어디서나 손쉽게 볼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로 재편집하였다.
1903~1968. 1903년 뉴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a href="/search/searchresult.asp?||AuthorSearch=울릿치@46555">코넬 조지 호플리 울리치</a> (Cornell George Hopley Woolrich)의 필명이다. 영국, 스페인, 유대인 혈통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에 부모가 이혼한 뒤로 아버지와 함께 혁명기의 멕시코, 쿠바, 바하마제도 등에서 살았는데 이 동안에는 호텔을 전전하는 생활을 했으며 학교는 다니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 경험한 남미의 생활은 후의 작품에도 영향을 끼친다. 뉴욕으로 돌아온 울리치는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컬럼비아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학생 신분으로 첫 번째 작품인 『봉사료 Cover Change』(1926)을 발표한 뒤로 미국 문학의 총아로 불리며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그는 두 번째 작품까지 인기를 끌면서 대학 입학 삼 년 만에 학업을 중단한다. 울리치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애독자였는데 첫 작품은 오마주라고 할 만큼 그 영향이 드러나 있다. 1930년대 중반에 들어 울리치는 펄프 잡지에 단편을 발표하면서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자신이 태어난 뉴욕을 무대로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에 도시인의 삶을 감성적으로 그리는 그의 작풍은 이 시기에 완성되었다. 200편이 넘는 단편을 썼는데 대표적 단편 중 하나인 「이창」(1942)은 1954년에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화하며 유명해졌다.
윌리엄 아이리시라는 필명은 『환상의 여인』을 발행할 때 붙인 이름으로 아이리시라는 필명으로는 총 다섯 편을 썼다. 울리치는 미들 네임인 조지 호플리라는 이름으로도 두 작품을 발표했다. 서스펜스 미스터리 외에도 기이하고 초자연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을 많이 썼다. 알코올의존증에 의한 당뇨로 왼발을 절단하고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울리치는 1968년 맨해튼의 호텔 복도에서 뇌졸중 발작을 일으켜 64세로 생을 마감한다. 울리치의 막대한 재산은 어머니의 이름으로 모교 컬럼비아 대학에 기부되었다.
이름을 버린 여자
수수께끼의 금발 미인
추락한 남자
흑인 청소부
꿈 같은 밤
흩어진 분가루
불길한 전보
유치원 선생님
엄마는 대소동꾼
새카만 밀실
완고한 형사
알리바이와 고백
이상한 모델
어디선가 본 얼굴
위험해!
증인의 권총
살해된 네 사람
추리 문답
소설가와 소녀
떠들썩한 별장
겨누어진 총구
변장
허망한 복수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