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선을 탄 경험이 있는 특이한 이력의 작가 허먼 멜빌이 격조 높은 서사시적 산문체로 써내려간 <모비 딕>(흰 고래 모비 딕 Moby-Dick: or, The Whale)이 국내 최고의 번역으로 완역 출간되었다. 2010년 작가정신 아셰트 클래식 시리즈의 한 권으로 일러스트판이 출간된 이후, 많은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새롭게 보급판을 선보인다. 고래학學과 포경업에 대한 멜빌의 치밀한 기록을 그대로 수록한 이 책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축약판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모비 딕>의 심오한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음미하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24만 단어로 이루어진, 고래에 대한 방대하고도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전서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방랑자 이슈메일이 지켜본 바다, 그리고 인간의 비극
1819년 8월 1일 뉴욕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1832년 아버지가 사업 실패 후 사망해 은행원, 점원, 교사, 상선의 사환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게 된다. 1841년 포경선 선원으로 항해를 떠나 선장의 폭압과 격무 탓에 이듬해 탈주해 타히티섬을 비롯한 폴리네시아의 여러 섬들에서 생활했다. 1843년 미 해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첫 장편소설 『타이피』를 집필한다. 1846년과 1847년에 각각 출간한 『타이피』와 『오무』로 모험 작가로서의 명성과 인기를 얻는다. 이어 작가적 야심을 발휘한 작품들을 선보이나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외면당한다. 1850년 그의 문학적 여정의 동반자인 너새니얼 호손을 만났고, 이듬해 출간한 여섯번째 장편소설 『모비 딕』을 그에게 헌정한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생소한 형식과 신성모독적 서술 탓에 혹평을 받는다. 1860년부터는 시작에 매진하지만 더는 작가적 명성을 누리지 못한다. 「선원, 빌리 버드」를 미완으로 남긴 채 1891년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
멜빌은 20세기 초 이른바 ‘멜빌 부흥’을 거쳐 재평가되었다. 특히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레이먼드 위버가 극찬하는 평론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재조명된 『모비 딕』은, 향유고래의 공격으로 난파된 에식스호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포경선 피쿼드호의 에이해브 선장과 흰 고래 ‘모비 딕’ 사이의 대결을 거대하고도 웅장한 비극으로 형상화한 멜빌의 대표작이자 미국문학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어원 011
발췌록 013
제1장 어렴풋이 보이는 것들 031
제2장 여행가방 037
제3장 물보라 여인숙 042
제4장 이불 058
제5장 아침식사 063
제6장 거리 066
제7장 예배당 066
제8장 설교단 072
제9장 설교 075
제10장 진정한 친구 087
제11장 잠옷 091
제12장 간추린 생애 093
제13장 외바퀴 손수레 096
제14장 낸터컷 102
제15장 차우더 104
제16장 배 108
제17장 라마단 124
제18장 퀴퀘그의 표시 131
제19장 예언자 135
제20장 출항 준비 139
제21장 승선 142
제22장 메리 크리스마스 146
제23장 바람이 불어가는 쪽 해안 151
제24장 변호 153
제25장 덧붙임 158
제26장 기사와 종자들 159
제27장 기사와 종자들(계속) 163
제28장 에이해브 선장 168
제29장 에이해브 등장, 이어서 스터브 등장 172
제30장 파이프 176
제31장 매브 여왕 177
제32장 고래학 180
제33장 작살잡이장 195
제34장 선실의 식탁 198
제35장 돛대 꼭대기 204
제36장 뒷갑판 212
제37장 저물녘 221
제38장 황혼 223
제39장 첫 번째 야간 당직 225
제40장 한밤중, 앞갑판 226
제41장 모비 딕 235
제42장 고래의 흰색 246
제43장 귀를 기울여라! 256
제44장 해도 257
제45장 선서 진술서 263
제46장 추측 272
제47장 거적 짜기 273
제48장 첫 번째 추적 279
제49장 하이에나 291
제50장 에이해브의 보트와 그의 선원들·페달라 294
제51장 유령의 물줄기 297
제52장 ‘알바트로스’호 301
제53장 사교 방문 307
제54장 ‘타운호’호 이야기 308
제55장 터무니없는 고래 그림들 332
제56장 가장 오류가 적은 고래 그림과 정확한 고래잡이 장면 그림들 337
제57장 그림·이빨·나무·철판·돌·산·별 등에 나타난 고래들 341
제58장 보리새우 344
제59장 오징어 347
제60장 포경 밧줄 350
제61장 스터브, 고래를 죽이다 354
제62장 작살 던지기 361
제63장 W형 작살받이 362
제64장 스터브의 저녁식사 364
제65장 고래고기 요리 373
제66장 상어 학살 376
제67장 고래 해체 378
제68장 담요 380
제69장 장례식 383
제70장 스핑크스 385
제71장 ‘제로보암’호의 이야기 388
제72장 원숭이 밧줄 395
제73장 스터브와 플래스크가 참고래를 잡은 뒤 이야기를 나누다 400
제74장 향유고래의 머리―비교 연구 406
제75장 참고래의 머리―비교 연구 411
제76장 파성추 414
제77장 하이델베르크의 큰 술통 417
제78장 기름통과 들통 418
제79장 대초원 423
제80장 머리 426
제81장 ‘피쿼드’호가 ‘융프라우’호를 만나다 429
제82장 포경업의 명예와 영광 441
제83장 역사적으로 고찰한 요나 445
제84장 창 던지기 447
제85장 분수 450
제86장 꼬리 455
제87장 무적함대 461
제88장 학교와 교장 475
제89장 잡힌 고래와 놓친 고래 478
제90장 머리냐 꼬리냐 483
제91장 ‘피쿼드’호가 ‘로즈버드’호를 만나다 486
제92장 용연향 494
제93장 버림받은 표류자 497
제94장 손으로 쥐어짜기 502
제95장 사제복 506
제96장 기름통 507
제97장 등불 513
제98장 쌓기와 청소 514
제99장 스페인 금화 517
제100장 다리와 팔―낸터컷의 ‘피쿼드’호와 런던의 ‘새뮤얼 엔더비’호가 만나다 524
제101장 술병 532
제102장 아르사시드 군도의 나무 그늘 538
제103장 고래 뼈대의 치수 543
제104장 화석 고래 545
제105장 고래는 작아지는가? 소멸할 것인가? 550
제106장 에이해브의 다리 554
제107장 목수 557
제108장 에이해브와 목수 560
제109장 선장실의 에이해브와 스타벅 565
제110장 관 속의 퀴퀘그 568
제111장 태평양 575
제112장 대장장이 576
제113장 대장간의 화덕 579
제114장 도금장이 584
제115장 ‘피쿼드’호가 ‘배칠러’호를 만나다 586
제116장 죽어가는 고래 589
제117장 고래 감시 591
제118장 사분의 593
제119장 세 개의 양초 596
제120장 초저녁 당직이 끝날 무렵의 갑판 605
제121장 한밤중 앞갑판의 뱃전 606
제122장 한밤중의 돛대 꼭대기―천둥과 번개 608
제123장 머스킷총 608
제124장 나침반 바늘 612
제125장 측정기와 측심줄 616
제126장 구명부표 620
제127장 갑판 624
제128장 ‘피쿼드’호가 ‘레이첼’호를 만나다 627
제129장 선실 632
제130장 모자 634
제131장 ‘피쿼드’호가 ‘딜라이트’호를 만나다 639
제132장 교향곡 641
제133장 추적―첫째 날 646
제134장 추적―둘째 날 658
제135장 추적―셋째 날 668
제135장 에필로그 683
옮긴이의 주 685
옮긴이의 덧붙임 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