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 수상작
<출판사 서평>
<최의택 작가 대상 수상 인터뷰>
우리나라 거리에서 장애인 보기 힘들다는 기사를 봤다. 나도 휠체어 타고 밖에 나갔을 때 ‘나 이외 장애인 본 적 있나?’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이런 걸 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가제만 만들어뒀다. 1년 묵히면서 학교, 가상현실 이런 걸 계속 붙였다. 지난해 8월 문학상 공고 보고 9월 집필을 시작했다. 다 쓰는 데 두 달 걸렸다.
집필 초기에는 일부러 장애를 피했다. 김초엽 작가 작품 읽으면서 피하고만 볼 일은 아니라고 봤다. 그래서 단편에 넣었고, 장편에 본격 넣기 시작했다. ‘왜 피해왔나’ 싶을 정도로 할 말은 많았다.
SF는 새로운 시각도 선물했다. 그중 하나가 장애다. 고백하자면, 나는 장애인이면서 장애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글을 쓰면서도 되도록이면 장애를 피했다. 그러나 SF를 통해 장애를 다시 보자 그 의미가 새로이 다가왔다. 지금은 SF를 통해 장애를 다시 보고 제대로 보려고 공들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내게 SF란 실험용 도구, 만능 도구가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SF를 쓰시는 분들은 그 아픔을 문자 그대로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지구적인 관점에서 과연 그것이 빛을 발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스티븐 킹과 정유정의 영향 아래 스릴러를 쓰며 글쓰기를 연마했고, 2019년에 정보라를 접하고 본격적으로 SF를 쓰기 시작했다. SF가 선사하는 특유의 경이감을 두려움으로 착각해 너무나 늦게 그 진면목을 깨달았고,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SF 세계를 탐험 중이다. 국내의 현대 SF를 시작으로 그 범위를 해외로, 과거로 확장해 가면서 조금씩, 천천히 자기만의 색깔을 맞춰 가고 있다. 신체적인 장애로 그 속도는 매우 더디고 제한적이지만, 할 수 있는 것이 글을 쓰는 일밖에 없는 작가는 무엇보다 존재가 지닌 약점을 다루는 데 거침이 없다. 그리고 SF는 그런 약점을 다루기에 잔혹하리만큼 완벽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브릿G’와 ‘환상문학웹진 거울’에 단편소설을 공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2021년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마침내 세상에 나섰다. ?슈뢰딩거의 아이들?(응모 당시 작품명: 지금, 여기, 우리, 에코)은 “다양한 정체성을 지니면서도 정체성만으로 환원되지 않는 입체적인 인물 조형이 매우 인상적이며, 기술을 통한 격리와 배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2019년 제21회 민들레문학상에서 <편지를 쓴다는 것은, 어쩌면>으로 대상을 받았고, <저의 아내는 좀비입니다>로 예술세계 소설 부문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프롤로그 7
1부 ❇ 학당에는 유령이 있대요
1 홍문관에 있는 무엇 21
2 소설과 비소설 서가 경계에서 33
3 인던 속 인던 44
4 입학식의 랑데부 56
5 비스마트 안경을 쓴 아이 66
2부 ❇ 동아리 활동은 재밌어, 정말
6 시동이라고 불러주세요 83
7 파격 승진 100
8 태생적 오류 110
9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 120
10 그림으로 전하는 129
3부 ❇ 일탈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니까
11 간악한 계략 143
12 다음의 각도를 측정하시오(4.5) 154
13 플라스틱 판타스틱 오케스트라 165
14 자기아즘 해킹하기 175
15 #학당에서_출재됐다 184
4부 ❇ 지옥에서 살아남기
16 상황을 동기화 중입니다 199
17 제2동아리방으로 211
18 echo “지금, 여기, 우리” 224
19 다섯 명의 히로빈 236
에필로그 247
◊ 작품 해설 259
◊ 작가의 말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