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표현 문제를 철학적 관점에서 고찰해 온 저자의 독보적인 연구 성과가 대중의 언어로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혐오표현의 해악을 구체적인 한국 사례들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규제 일변도의 해법이 가진 한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대항표현’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혐오표현에 대응할 수 있는 건설적인 대안이다. 혐오표현에 대항하여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모든 시민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제는 혐오가 침묵할 차례다!
동국대 철학과에서 「혐오 발언에 관한 언어행위론적 연구: 랭턴과 버틀러의 이론을 중심으로」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울시립대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5년에는 5·18기념 연구재단의 ‘혐오 표현과 표현의 자유’ 프로젝트에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2018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 표현 예방·대응 가이드라인 마련 실태 조사〉에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지은 책으로 『혐오의 시대, 철학의 응답』, 『페미니즘 고전을 찾아서』(공저) 등이 있으며, 주디스 버틀러의 『혐오 발언』을 옮긴 바 있다.
머리말
1 존엄한 삶에 대한 확신의 파괴 _혐오표현
★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행위
소수자를 겨냥한 낙인 | ‘그냥 말’은 없다
★ 언어로 하는 구타 : 모욕
“난쟁이가 욕심도 많다” | 온라인이라는 숙주
★ 증오의 촉진 : 선동
“이주여성이 와서 서민들의 일자리를 뺏는다” | 교묘히 은폐된 편견들
★ 열등한 신분의 창조 : 종속
“호남 출신 사람들은 뽑지 말라” | 표현의 권력은 평등하지 않다 | 성적 대상화의 문제
★ 묵살과 왜곡의 이중주 : 무시
“그냥 밥하는 아줌마들” | 언어가 있어도 말할 수 없는 이유 | 그들이 원한 것이다?
× 어떤 게 혐오표현일까?
2 모욕당하고 배제된 타자들의 이름 되찾기 _대항표현
★ 차별과 폭력을 무효화하는 행위
말대꾸의 세 가지 도구
★ 객관적 정황의 재현 : 사실성
거짓에 기초한 혐오표현의 논박 | ‘예멘 합동결혼식’의 진실
★ 관습의 교란 : 정당성
“오백만 년 전에 하던 소리” | 을들의 반란
★ 내면에의 호소 : 진정성
혐오의 신화 | “부모한테 자식은 지겨울 수가 없어요”
★ 전복, 탈환, 패러디 : 산발적 대항
“남자가 웃어야 집안이 평화롭다” | www.하나님은 동성애자들을 사랑하신다.com | “성 상품화가 왜 나빠요?”
★ 혐오를 허용하는 사회 : 지속적 대항
개별적 저항의 한계 | 국가 차원의 말대꾸 | “오늘 우리는 ‘혐오의 시대’와 결별을 선언한다”
× 좀 더 교묘한 혐오표현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보론 그럼에도 혐오할 자유가 있다고 말한다면 _표현의 자유
★ 진리 논증
표현은 우리를 진리로 이끈다 | 진리와 관련이 없는 표현들 | 중립주의의 허점
★ 권리 논증
혐오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 누구의 권리인가?
★ 민주주의 논증
공론장의 선결 조건 | 전쟁터는 수호하지 않는다
★ 미끄러운 경사면 논증
금지하는 것은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 일베의 폭식투쟁을 경찰이 보호할 때
★ 역량 논증
사람다운 삶을 위한 무기 | “너 하나 병신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