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2탄
읽으면 익는다
평생 사람하고만 산다면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스님 집사가 ‘고양이 경전’을 통해 터득한
송광사에서 현호 스님을 은사로 출가, 선방에서 10년을 살았다. 조계종단의 이런저런 소임도 충분히 살았고, 서울 법련사에서 12년간 주지로 일했다. 동국대대학원에서 〈수선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를 하면서 ‘베스트 렉쳐 어워드Best Lecturer Awards’ 상을 받기도 했다. 일생 만 권 독서의 꿈, 불교의 인문학적 해석을 평생의 일로 삼고 정진해가고 있다. 현재는 보조사상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송광사 탑전에서 수행과 독서, 글을 쓰며 지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사는 즐거움》 《이야기숲을 거닐다》 《행복한 기원》 등의 에세이와 《기도하는 즐거움》 《한 권으로 읽는 법화경》 《슬픔에 더 깊숙히 젖어라》 《수선사 연구》 《숫타니파타를 읽는 즐거움》 《선문염송 강설》 《아함경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등의 경전류와 논서 저작이 있다. 이 책 《고양이를 읽는 시간》은 전작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의 겨울 이야기에 이은 여름 이야기이다.
여는 글
첫 번째 이야기 : 기다림
푸른 무화과는 빨간 무화과를 보며 익어간다
고양이는 고양이의 방식대로
평생 사람하고만 산다면 재미없지 않을까
신발이 발에 맞으면 신발도 잊고 발도 잊는다
내리막에서는 달리지 마라
4페이지를 보기 전에 5페이지를 넘어가지 마라
이집트를 낳은 나일강처럼
옥수수밭이 집에서 멀면 새들이 다 먹어치운다
내가 읽는 이유
고양이는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지 : 쉿! 고양이는 다 알고 있다고
두 번째 이야기 : 간소함
나로부터 시작하는 즐거움
불일암 간장국수
공평하면 우정이 생긴다
천 송이 장미와 한 송이 장미의 값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가을을 가지고 있다
손 없이 보배 산에 들어가기
행복, 빈방에 모이는 햇살 같은 것
냥이도 고양이와 있는 게 좋겠지
새 책을 적게 읽고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어라
꽃그늘 아래선 생판 남인 사람 아무도 없네
고양이는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지 : 고양이 눈 시계
세 번째 이야기 : 완벽함
3대 의사, 자연.시간.인내
할 수 없는 일인가? 하기 싫은 일인가?
냥이, 우리 어떻게 헤어지지?
당신이 행복과 행복의 원인이기를
당신은 지금 이 생을 다시 살아도 좋습니까
고양이는 물방울이다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소리
고양이가 울지 않은 날
시간이 데려가지 않는 것이 뭐가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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