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년 2월 7일 영국 포츠머스에서 해군성 경리국의 직원 존 디킨스의 여덟 아이 중 둘째로 태어났다. 호인이었으나 다소 경제관념이 부족한 아버지 때문에 가족들은 이사를 반복해야 했고, 결국 1824년 마셜시 채무자감옥에 수감되기에 이른다. 열한 살의 디킨스는 홀로 하숙을 하며 구두약공장에서 병에 라벨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매일 10시간씩 일하며 주당 6실링을 받았던 이때의 혹독한 경험은 후일 자전적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비롯한 여러 작품의 토대가 되었다. 집안 형편으로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속기술을 배워 의회기자로 일하게 되었으나 문학에 대한 꿈은 접지 않았고, 1833년 《먼슬리 매거진》에 <포플러 거리의 만찬>을 싣게 되면서 작가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보즈’라는 필명으로 런던의 일상을 그린 단편들을 연재, 1836년 이 스케치 형식의 글들을 《보즈의 스케치》라는 이름으로 묶어 출간했다. 이듬해 전작의 확대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크위크 페이퍼즈》가 유쾌한 등장인물과 특유의 재담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고, 연이어 《올리버 트위스트》(1838)가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게 되면서 당대 인기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니컬러스 니클비》(1839) 《오래된 골동품 가게》(1841) 《바나비 러지》(1841) 등 초기의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모순과 서민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고, 1843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캐럴: 유령이야기》를 발표, 일주일 동안 6천 부가 판매되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디킨스는 다섯 권의 크리스마스북을 출간했고, 매년 잡지에 단편을 개제하는 등 ‘크리스마스의 작가’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1850년 발표한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비롯한 《블리크 하우스》(1853), 《어려운 시절》(1854) 등의 후기작에서는 사회의 여러 계층을 폭넓게 다룬 이른바 파노라마적인 사회소설로 접근해갔다. 잡지사 경영, 자선사업, 공개 낭독회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사이에도 《두 도시 이야기》(1859), 《위대한 유산》(1861) 등 선이 굵은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으며,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1870년 12권으로 기획된 대작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의 집필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 소박한 장례를 원했던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그의 죽음으로 영국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는 찬사와 더불어 국가적인 애도가 이어졌고, 문인 최고의 영예인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시인 묘역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