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한 소년과 할아버지 그리고 말 한 마리가 함께 살고 있었어. 어느 날, 할아버지는 일이 있어서 다른 마을에 다녀온다며 다음 날 저녁에 올 거라고 말을 남기고는 길을 떠났지. 그런데 바로 그날 말이 심한 감기에 걸려버린 것 같았어. 몸에서 열이 펄펄 났지. 소년은 말이 너무 걱정되어 밤새 잠도 자지 않으며, 차가운 물을 계속 가져다주었어. 말은 소년이 가져다주는 찬물을 계속 들이켰지. 다음 날 저녁 해가 질 무렵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 말은 이미 죽어버린 거야. 소년은 할아버지에게 울면서 자초지종을 말했지 그리고는 덧붙였단다.“저는 정말 말을 사랑해서 그랬던 거라고요.”그러자 그 할아버지가 말했어.“그래. 네가 말을 정말 사랑한다는 것은 나도 안단다. 하지만 얘야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도 알아야 하는 법이란다.”사회복지, 이대로 괜찮은가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세계 10위권 안팎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 나라가 잘살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관심사는 사회복지로 흘러가게 되었다.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선진국형 실업수당, 노인연금 제도 도입, 육아비 지원 등 어마어마한 예산을 가진 정책들이 선심성 공약으로 남발되었다. 우리가 막연하게 좋은 것이다 라고만 생각하는 사회복지. 하지만 그것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 정부부처와 수많은 정치인들이 쏟아내는 복지정책들은 반드시 필요한 것들인가? 정말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는가?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좋으면 결과도 무조건 좋은 것일까? 소년의 잘못된 사랑이 감기 걸린 말을 죽인 것처럼, 깊은 사유 없이 만든 제도는 늘 현실에 배반 당해왔다. 따뜻한 세상을 향한 차가운 성찰 : 페이크 다큐프라임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가 김소리라는 순수한 눈동자를 통해 펼쳐진다.
상상이 간절함을 만나면 그것은 실상이 된다. 지은이 허건우는 10년 내공을 통해 상상을 현실로 발현하는 작가이다. [안개의 산]도 작가가 5간의 고립된 산장 생활을 통해 상상을 잉태하고, 그 상상에 간절함을 자양하여 탄생시킨 작품이다. 현실과 상상의 접경지대에는 늘 자욱한 안개가 끼어있다. 그 해미 지역을 통과하는 자만이 상상 너머에 존재하는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안개의 산]은 놀라운 서스펜스 속에 인간 실존의 진실이 숨어있는 ‘21세기형 한국판 걸리버 여행기’이다. 작가이자, 직장인, 사회복지사, 진실탐구자인 저자는 상상의 눈으로 모든 현상과 사물의 이면에 존재하는 궁극의 본질을 발견하여, 그것을 소설로 전달하고자 만상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