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희로애락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극장!
희喜, 미소 짓는 집이 있다.
로怒, 분노로 찡그린 집이 있다.
애哀, 눈물 흘리는 집이 있다.
락樂, 즐거움으로 들썩이는 집이 있다.
꿈, 밥, 일, 책 같은 한 글자짜리 단어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집’을 아주 좋아해 건축 기자가 되었다. 건축과 미술,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으며 많은 이들에게 건축을 알렸다.
어른들이 더 많이 읽은 어린이책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 땅콩집을 짓기까지 과정을 담은 《두 남자의 집짓기》 등 건축 분야 책과 《한국의 글쟁이들》, 《서른 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같이 책에 대한 책도 썼다.
<한겨레>에서 대중문화팀장, 책지성팀장, 기동취재팀장, 기획취재팀장 등을 지내고 문화부 기자로 일하면서 건축과 미술, 책, 만화 등을 두루 소개했다.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달동네집, 쪽방까지 한국 서민이 살아온 집을 보전하는 집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2014년 11월, 해외 연수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희喜
이진아기념도서관
기쁨으로 승화된 슬픔,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아름다운 도서관
- 이진아기념도서관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이야기, 바로 벽돌 벤치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고난을 이겨낸 기쁨, 한국에만 있는 특별한 종교건축
- 외국 종교가 한국과 건축으로 만나는 방법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되살아난 부활의 기쁨, 잊혀지고 사라졌다 돌아온 건물
기적의 도서관
위대한 나비효과,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기적의 건축물을 만들다
- 정기용이 세운 또 하나의 기록
로怒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끝나지 않은 분노의 건축,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집
도동서원
오기로 지은 독종의 건축, 죽음의 의미를 묻는 조선 건축의 스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분노와 저주의 건축, 건축주와 건축가를 원수로 만든 집
옛 부여박물관
대중의 분노, 건축가의 치욕, 한국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은 건물
애哀
봉하마을 묘역
아무도 예상 못한 죽음이 만들어낸 새로운 건축
시기리야 요새
건축으로도 결코 막지 못한 운명, 하늘에 떠 있는 비운의 성
프루이트 아이고와 세운상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했던 아파트, 세인트루이스와 서울에서 벌어진 비극
아그라포트
미친 아버지, 그 아버지를 응징한 아들, 슬픔의 성
락樂
창덕궁 정자
왕의 정자, 정자의 왕을 만나다
선교장
조선 최고 부자가 일군 즐거운 소통의 집, 전통백과사전 같은 저택
충재
세상에서 가장 작아 가장 커진 집
문훈발전소
점집과 정자로 꾸민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사무실
- 사무실 운영 방식을 ‘헌법’으로 명시한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