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7월 24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드워드 존 모톤 드랙스 플랜캣이나 필명이자 작위명인 로드 던세이니로 알려져 있다. 명망 있는 아일랜드 귀족 가문 출생으로 남작 작위를 이어받았으며 보어 전쟁과 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왕실 근대장을 지낸 그는 크리켓과 사냥, 체스를 즐겼으며 세계여행을 하는 등 지극히 부유하고 귀족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나 보르헤스가 ‘부자 귀족이라는 다소 가벼워 보이는 이미지가 그의 수많은 아름다운 글들을 덮어 버렸다’고 개탄했듯 활발한 대외적 활동뿐 아니라 단편과 수필, 희곡 등 80권에 달하는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특히 시적인 언어로 꿈과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던세이니의 작품 세계는 크게 《51개의 이야기》(1915)등 우화적인 단편들 위주의 초기와 판타지를 배경으로 장편들을 주로 썼던 중기, 리얼리즘을 추구한 후기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돈 로드리게즈: 그림자 계곡의 연대기》(1922)나《꼬마 요정 나라 공주님》(1924),《청소부 여인의 그림자》(1926)와 같이 중기에 해당하는 웅장한 스케일의 장편들은 판타지문학의 고전으로 꼽힌다. 또한 초기 단편들에서 두드러진 작가의 유려하고 시적인 문체와 근원적 상상력은 J.R.R.톨킨, H.P 러브크래프트 등 후세의 판타지, 호러, SF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생의 대부분을 12세기 노르만풍으로 건조된 타라의 고성에서 보낸 던세이니는 1957년 10월 25일 더블린에서 79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