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기생충》, 《3일간의 행복》미아키 스가루 최신작!
제40회 요시카와 문학신인상 최종 후보작!
일본 발매 이틀 만에 4쇄 돌파!
인간의 감정과 정신을 조종하는 기생충, 시간 역행, 인생 리셋, 급기야는 수명을 사고팔기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감성과 주제의식으로 자기만의 세계관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 작가 미아키 스가루가 신작 소설 《너의 이야기》로 독자들 곁을 다시 찾았다.
일본에서 발매 당일 중쇄가 결정되었고, 이틀 만에 4쇄를 돌파한 《너의 이야기》는 2019년 일본의 주요 문학상인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며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신작 발표 후 아사히신문사 웹매거진 《좋은 책 좋은 날(好書好日)》과 가진 인터뷰에서 작가는 “독자분들에게 제가 앓고 있는 병을 옮기고 싶어요. 《너의 이야기》를 통해 진짜 기억과 가짜 기억,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지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의억’이라는 ‘가상의 기억’과 가짜 추억을 둘러싸고 현실과 허구를 넘나든다. 있어본 적 없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기억을 구입하는 부부, 존재하지 않는 또 다른 자녀와의 기억을 구입하는 부모, 경험하지 못한 이상적인 청춘 시절의 기억을 구입하는 젊은이, 그리고 떠올리기조차 힘든 괴로운 기억을 지우는 연인. 작가는 나노로봇으로 기억을 심거나, 바꾸거나, 제거할 수 있는 근미래적 세계에서 기억 때문에 인생이 뒤바뀐 청춘들이 서로를 구원해가는 모습을 그리며 ‘사랑과 죽음’, ‘기억하는 것과 이야기하는 것’의 본질을 되짚어간다.
그 여름, 100퍼센트의 상대를 만나
영원한 이별에 이르기까지를 기록한
결핍투성이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소꿉친구가 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몸에 닿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그 얼굴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잘 알고 있다.
그 목소리가 얼마나 부드러운지 잘 알고 있다.
그 손이 얼마나 따스한지 잘 알고 있다.
부모님의 애정을 받지 못하고 친구다운 친구도 없이 고독한 유년 시절을 보낸 아마가이 치히로는 스무 살 여름 ‘레테’로 어린 시절 기억을 지우고 삶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에게 도착한 것은 이상적인 청춘의 기억을 뇌에 심어주도록 프로그래밍된 나노로봇이었다. 실수로 그것을 복용해버린 그는 그때부터 나쓰나기 도카라는 ‘한 번도 만난 적 없으며 존재할 리 없는’ 소꿉친구의 기억을 갖게 된다. 그녀와 함께했던 달콤하고 충만한 가짜 추억에 손쓸 도리 없이 흔들리는 치히로. 그러던 어느 날 실재할 리 없는 가짜 추억 속 소꿉친구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녀는 그에게 요리를 해주고, 그와 함께 음악을 듣고, 그와 함께 하루를 보낸다. 그러고는 말없이 사라진다. 그녀는 과연 누구인가. 그녀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녀의 정체를 추적해가던 와중에 도착한 한 통의 편지는 이야기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놓는다. 그녀는 비싼 물건을 강매하려는 사기꾼도, 수상한 종교 단체에 입교하기를 권유하려는 열성 신자도 아니었다. 그녀는 치히로에게 ‘레테’ 대신 다른 나노로봇을 보낸 장본인이자, 서서히 기억을 잃고 결국엔 완전한 무(無)에 이를 것이 예정된 시한부 환자였을 뿐이다. 생의 마지막에서 그녀가 원한 것은 단 하나였다. 자신의 고독을 100퍼센트 이해해줄 100퍼센트의 남자에게 100퍼센트의 사랑을 받는 것. ‘레테’를 처방받기 위해 치히로가 작성한 그의 이력을 우연히 보게 된 순간, 그녀는 직감한다. 그가 바로 자신이 그토록 찾아 해맨 ‘같은 절망을 갖고, 같은 공허에 고통받고, 같은 환상에 홀려왔던’ 운명의 상대라는 것을.
만들어진 사랑이 진짜 사랑만 못하다는 걸
어느 누가 증명할 수 있을까.
50퍼센트, 75퍼센트의 연애가 아닌
100퍼센트의 사랑은 환상일 뿐일까?
《너의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그 경계를 흐리면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되묻는다. 실제로 하야카와쇼보 SF 매거진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작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때마침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사람, 그 마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을 리가 없죠. 그런데 만약 그런 사람이 누군가의 앞에 나타난다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져야 할까요? 이런 질문이 집필 중 항상 머릿속에 있었어요.”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사랑받고,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밖에 남지 않은 연인을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와 동시에 도카가 보여준 사랑은 치히로가 오래전 포기한 줄로만 알았던 행복한 꿈을, 현실을 다시금 상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치히로의 인생에 늘 따라붙어왔던 결락감은 도카를 만나고 ‘기적’와 ‘기대’로 바뀌었다.
《너의 이야기》는 미아키 스가루가 그동안 보여준 독특한 상상력뿐만 아니라 한층 더 깊이 있고 정치해진 작품 설계와 인물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운명이 아닌 사람들을 이어준 아이러니한 우연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는 남녀의 시점을 넘나들고, 작품 내에 재현부(Reprise)를 설치해 극을 고조시켜나간다. 흡사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창기 작품들을 연상케 하는 감성과 표현, 현실로 여긴 모든 것에 의심을 던진 필립 K. 딕의 상상력과 주제의식을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너의 이야기》는 여름에 아름다운 추억 따위는 하나도 없는, 그런 청춘들을 위한 ‘청춘 콤플렉스 특효약’이 될 것이다.
2011년부터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소설을 집필. 2013년에 「스타팅 오버」가 출간되면서 작가 데뷔. 같은 해 연재작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가 「3일간의 행복」으로 출간되는 등, 다수의 작품을 서적으로 출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 그린그린
2. 반딧불이의 빛
3. 파셜 리콜
4. 새하얀 페이지
5. 히어로
6. 히로인
7. 기도
8. Reprise
9. 스토리텔러
10. 보이 미츠 걸
11. 너의 이야기
12. 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