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때 과연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행복을 좋아하는 뇌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들까?
집, 직업, 사랑, 돈, 웃음, 성공이 뇌에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떻게 행복을 만드는지에 대한 과학적 고찰
행복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며 평생에 걸쳐 계속되는 질문이다. 행복 때문에 하루가 끝나면 집에 들어가게 되고, 직업을 갖게 되고, 사랑에 집착하기도 하고, 돈에 중독되기도 하고, 울고 웃고 성공을 꿈꾼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 우리는 왜 그렇게도 행복하고 싶어 하나? 영원한 행복은 가능한가? 이것들과 뇌는 대체 무슨 관계인가? 이 질문에 대해 딘 버넷은 신경과학적인 입장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재치 있게 답해 주고 있다. 과학과는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개념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다루고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20여 개국 출간 즉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뇌과학자 딘 버넷이 이번에는 행복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유쾌한 뇌과학 속으로 다이빙해보자
딘 버넷은 행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게 파헤치고 있다. 행복하다는 건 진짜 어떤 의미일까? 마치 인터넷 뱅킹 계좌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처럼 우리의 뇌 속에 행복감을 일으키는 버튼이라도 있는 걸까? 물론 인간의 일생 모든 면이 뇌와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다. 비록 무게는 몇 파운드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의 뇌는 말도 안 될 만큼 많은 양의 일을 해내며, 초 단위로 수천 개의 일을 수행하는 수백 개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덕분에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하는 구체적인 실체적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 당연히 행복은 뇌에서 비롯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행복을 위해 뇌는 어떤 작용을 할까? 그런 뇌를 가진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 행복을 느낄까?
도파민, 엔드로핀, 옥시토신… 뇌 속의 행복물질
뇌는 매우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사용한다. 특정 신경전달물질은 그다음 뉴런의 활동이나 행동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정신과 신체를 움직인다. 이 중 행복과 관련된 물질이라고 불릴 만한 것에는 대표적으로 도파민, 엔드로핀, 옥시토신이 있다. 도파민은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했을 때 우리의 행동에 보상을 주는 기쁨이라는 물질이다. 엔드로핀은 초콜릿을 듬뿍 먹었거나 흥분된 섹스를 했을 때 분비되는 것으로 경이롭고 강렬하며 아찔하고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물질이다. 옥시토신은 개인 간의 만남에서 근본이 되는 물질로 출산과 모유 수유 때 다량 분비되면서 엄마와 아기 사이의 강렬한 유대관계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의 뇌는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행복하고 싶을 때 이런 물질들을 한두 번 쏴준다고 금세 행복해지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행복한 나머지 흥분을 해도 괜찮다고 판단하면 편도체는 자신과 연결된 수많은 경로와 연결고리를 통해 다양한 방응을 일으키고 이따금 미친 듯이 달아오르는 편도체와 해마를 통제 담당 뇌 영역이 제압하기도 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행복을 통제하기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우리의 뇌 속에서 이렇게 정착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다가 뇌가 이렇게 작용하도록 발전해온 것일까?
인간이 생존하도록 진화해온 방식으로서의 행복
일단 뇌가 행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알아낸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 하나만 말한다면 행복하게 해주는 것 중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 행복이 타인에게 달려 있다니 이러한 사실이 불편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스스로를 강한 의지를 지닌 독립적 존재라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엄연히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그룹을 형성하는 여느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의 사회적 집단은 엄청나게 성공했기 때문에 그동안 진화를 이끌어왔던 생태학적 경쟁력보다 사회적 경쟁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환경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집단에 들어선 이상 이제 우선순위는 환경이 아닌 집단이 된다. 집단 내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되어 멸망하는 ‘적자생존’의 의미는 이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친절한 구성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집단에 제공할 수 있는 구성원이 선택된다는 의미가 된다. 사회성이 뛰어날수록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생존할 가능성이 커진다. 소속된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거나 소외당한다면 이건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다. 우리가 진화해온 이 적대적인 세상에서 그건 거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영리한 뇌는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것을 행복이라는 감정과 결부시키게 된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말이다.
집, 직업, 사랑, 돈, 웃음, 성공…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
우리의 뇌는 신경학적으로 익숙한 대상에 빨리 적응한다. 자극적인 냄새라 해도 요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정작 그 냄새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뇌의 기본적 특성 하나는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집에 들어오면 행복감을 느끼는데 그 이유가 뭘까? 우리 뇌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습관화를 지휘하기 때문이다. 영양섭취, 수면, 심지어 배설까지 해결해주는 집은 생존과 결부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성한 암브로시아만큼이나 우리에게 집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직업도 우리의 인생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의 뇌는 이상적 자아를 설정해두고 거기에 다가갈 때 행복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원하는 이상적 직업을 가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모두 불행할까? 대답은 이상하게도 그렇지 않다는 거다. 우리의 영리한 뇌는 이 때문에 발생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아예 목표 자체를 바꾸는 현명한 방법을 택한다.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 자아는 철없는 몽상일 뿐이며 지금 주어진 업무에 전념해서 5년 뒤 승진을 하는 것이 더 훌륭한 일이라고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다. 행복은 대부분 돈과 결부되기도 한다. 우리는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우리 뇌는 결과적으로 얻게 되는 금전적 보상에 의해 더 큰 행복을 느끼는 듯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만이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생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 이상으로 돈을 가지게 되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약해지고 변화가 일어난다. 돈과 마찬가지로 명예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그 효력이나 만족감은 줄어든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존경이나 인정을 받는 것이 더 큰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당신이 꼭 명예를 바라지 않는다 해도 정신적이거나 표면적인 면에서 특별한 어떤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애정을 받고 싶어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랑과 섹스 또한 우리 행복과 매우 밀접하다. 사랑과 섹스는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존재감을 부여하는 매우 본질적인 것이다. 게다가 생물학적 영속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과 섹스를 추구하도록 진화해왔고, 이는 우리 뇌와 행복에 중요한 영향(종종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는)을 미친다. 웃음과 유머도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영역이고 행복하다는 감정을 실제로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들은 갈등과 공격성을 안전하고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으로 표출한 결과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웃음과 유머를 즐기고 이용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과 우리는 집, 일, 취미를 공유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그들의 인정, 친밀감, 사랑, 웃음을 얻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이김으로써 만족감을 얻는다. 심지어 친밀한 상대거나 두려운 상대라 해도 그에게 해를 입힘으로써 행복을 얻는다. 그 사실을 깨닫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런 우리지만 다른 사람들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또 그들을 통해 엄청난 행복을 얻기도 한다. 이게 바로 행복을 대하는 우리 인간의 특성이다.
신경과학자 겸 블로거, 때때로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책을 쓰는 작가다. 영국 카디프에 살고 있으며 카디프대학교 교수이자 대학 내 정신의학 및 임상신경과학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첫 책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 이야기[The Idiot Brain]≫는 2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가 운영 중인 ≪가디언≫의 인기 과학 블로그 ‘브레인 플래핑[Brain Flapping]’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천오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과학 분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롤로그
1. 뇌 속에 행복이 있다고?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화학물질 덩어리가 만든 행복
뇌 속의 행복처리 영역
행복에도 공식이 있다면?
비밀의 챔버스
2. 행복의 장소? 집이 최고지
아아, 우리 집
뇌에게 새로운 곳이란?
헤드 스페이스
나의 집, 나의 성
3. 뇌는 일을 좋아할까? 싫어할까?
이런 젠장, 이놈의 일이란?
뇌에게 열심히 일한다는 건
일은 그 자체로 보상이 되지 못한다
5년 후 뇌는 어떤 모습을 바랄까?
만약 내가 부자였다면
4장 진짜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
대체 또 무슨 실수를 한 거야
진화란 지능의 친구다
사회적 그루밍, 계속 접촉하라
타인과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
모두가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면
명예의 대가는 무엇일까?
5. 사랑과 욕망 또는 실패
섹스의 이상한 영향력
책에 담기엔 너무 섹시한가?
오늘밤은 말고요, 두통이 있거든요
그래서 너는 어땠는데?
뇌는 어떻게 사랑을 만들까?
사랑은 눈을 멀게 한다
관계 에스컬레이터
사랑과 섹스 사이의 균형
사랑이 왜 중요한가?
6. 우리는 아직 웃을 수 있다
웃으면 행복한가?
웃음의 사회적 역할
이게 너한텐 농담으로 들리니?
웃고 싶지 않을 때도 웃는 이유
이제 광대를 모셔올 차례다
웃음이 멈추었을 때
7. 행복의 다크 사이드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 기억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남들에게도 똑같이 해줘야지
내가 너보다 더 행복하다고!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
8. 일생에 걸친 행복
영원한 행복이 가능할까?
한순간도 쉬지 않고 변하는 뇌
뇌를 발로 차고 싶은 10대들의 상태
행복에 대한 어른들의 접근방식
결국에는…
에필로그
감사의 말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