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요! 아무도 없나요?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당신을 ‘고인 물’에서 벗어나게 해줄 유연한 사고법
한 가지 상상을 해보자. 당신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고, 당신은 지금 막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진 참이다. 그러나 상대방은 몇 초, 몇 분이 지나도 대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때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이 책의 저자이자 스티븐 호킹과 함께 『위대한 설계』를 쓴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는 호킹 박사와의 대화를 예로 들며 잠깐의 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생각의 깊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보통의 대화에서 우리는 서로 몇 초 이내에 대답을 듣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우리가 주고받는 말들은 마음속 얕은 곳에서 거의 자동적으로 나온다. 그러나 기관지 절개술을 받은 스티븐 호킹은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단어를 마우스로 클릭해야 했으며, 그의 대답을 들으려면 몇 분을 기다려야 했다. 저자는 스티븐 호킹과 대화할 때 생기는 간격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에 깊이를 더하게 된 것은 물론 호킹 박사의 말을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단지 잠깐의 휴식 시간이 생겼을 뿐인데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가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줄 것이다.”?세스 맥팔레인
“유머와 품위를 갖춘 재기가 반짝이는 책.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책을 올해에 단 한 권만 읽겠다면 이 책을 권한다.”?마크 윌리엄스, 옥스퍼드 대학교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마음챙김』의 공저자
『유연한 사고의 힘』에서 저자는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굳어 있는 사고가 아니라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유연한 사고란 여러 가지 발상들을 편안하게 떠올릴 수 있고, 틀에 박한 사고방식을 극복할 수 있게 하며, 풀어야 할 문제를 재구성하고,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해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해주는 능력이다. 뇌의 휴식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유연한 사고는 컴퓨터와 인간을 구별 짓는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컴퓨터는 규칙이나 절차를 따르는 일을 명확하고 쉽게 처리할 수 있어서 환상적인 자동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내용을 잘못 입력할 경우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없어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거나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믿기 어렵다면 다음 문단을 읽어보자.
케임브리지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단어에서 글자의 배순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 단어의 첫 글자와 끝 글자가 제리자에 있는 것이다. 그밖의 다른 것들은 완전히 엉진망창이어도 여전히 별 문없제이 읽을 수 있다.
컴퓨터는 인쇄된 글을 소리 내어 읽을 수는 있지만 위의 문단처럼 철자에 오류가 있을 때는 문장의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 심각한 철자 오류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떠한가. 아마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위 문장의 의미를 파악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각 단어의 첫 글자와 끝 글자에 초점을 맞추고 글자들을 배열하면서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유연한 사고를 가리켜 오늘날처럼 쉼 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하여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 능력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의 뇌에는 인지 여과 장치가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형태를 갖추게 된다. 날마다 조금씩 어떤 신경 반응은 강화되고 어떤 신경 반응은 억제되는 것이다. 그 결과 주위의 환경에 잘 적응한 뇌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현재의 상황을 해석하고, 따라서 우리는 익숙한 상황에 재빠르게 반응하는 반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제약을 받는다. 결국 굳어 있는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맥도날드의 라지 사이즈 메뉴와
영화관의 점보 사이즈 팝콘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단순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말랑말랑한 생각과 창의적인 사고는 과학자나 예술가 등 일부 분야의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몇 가지 연습을 통해서 누구나 얻을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맥도날드의 라지 사이즈 메뉴는 ‘사람들은 감자튀김과 콜라를 더 먹고 싶지만 타인에게 먹보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 두 개를 주문하는 것을 꺼릴지도 모른다’는 단순한 발상에서 나왔다. 영화관에서 파는 점보 사이즈 팝콘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생각을 했기에 이러한 발상이 가능했던 것이다.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인들에게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이유에서부터 가벼운 연습으로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까지를 폭넓고 다양하게 설명한다. 또한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자신이 평소에 창의적인 생각을 얼마나 하는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며, 창의적인 사고가 요구되는 문제들을 함께 제시한다. 이와 함께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어떻게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는지 그 사례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평소 자신의 사고방식에 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유연한 사고를 기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리학 박사이자 칼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교수.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알렉산더 폰 훔볼트 연구원으로 일했고, 현재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쓴 책으로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위대한 설계』(스티븐 호킹과 공저),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뉴욕 타임스」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 왕립협회 과학저작상 최종 후보)가 있으며, 그밖에도 『세계관의 전쟁』(디팩 초프라와 공저), 『“새로운” 무의식』, 『유클리드의 창:기하학 이야기』 등이 있다. 그는 텔레비전 시리즈 「스타 트렉 :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대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서론
제1부 변화에 직면하여
1. 변화의 즐거움
제2부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2. 생각이란 무엇인가
3. 우리는 왜 생각을 하는가
4. 당신의 두뇌 속 세상
제3부 새로운 발상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5. 관점의 힘
6. 생각하지 않을 때 생각하기
7. 통찰의 기원
제4부 우리 뇌를 자유롭게
8. 사고는 어떻게 굳어지는가
9. 정신적 차단과 생각의 여과 장치
10. 좋은 놈, 미친 놈, 이상한 놈
11. 해방
감사의 글
주
역자 후기
인명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