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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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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말하기 -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콜라주

김하나 (지은이)

2020-06-30

대출가능 (보유:5,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김하나의
말하기에 관한 부드러운 간섭

“이 책은 말하기라는 거대한 세계를 탐색하는
작지만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말을 하며 살아간다. 수어(手語)를 포함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말이 있다. 발화를 통해 오가는 말 속에서 관계가 형성되듯, 소통이자 공감, 해소이자 울림인 말하기에는 다채로운 층위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 걷기처럼 자연스럽게 습득할 뿐 “말하는 행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말하기를 배우지 않는 것일까, 『말하기를 말하기』는 이 의문에서 시작한다.

나는 ‘화술’과는 조금 다른 ‘말하기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말하기 교육을 받았고 오랜 시간 연습해왔으며 이제 말할 자리가 많아진 사람으로서 그동안 생각해온 것들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하려 한다. 나는 쓰는 사람이기도 하므로. 장담하건대, 말하기에 대해 생각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바로 내가 그랬으니까.
_7~8쪽, 「서문」에서

말은 때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마이크를 쥐고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무대에 올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들, 마이크를 쥘 기회를 가진 이들은 한정적이고, 거기에서 소외된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나 1인 미디어 시대로 접어든 지금은 “작은 마이크들이 무수히 많아진 시대이기도 하다. 세상이 내게 마이크를 주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는 시대다.”(204쪽, 「목소리를 냅시다」 중에서) 그래서 더더욱 제대로 말하는 법을, 제대로 목소리 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김하나 작가는 정확한 발음과 편안함을 주는 목소리로 도서 팟캐스트 <책읽아웃> 진행을 비롯해 다양한 강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신뢰감을 주는 말하기로 수많은 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가 그간 고민해온 ‘말하기’에 관한 생각들을 이 한 권에 담았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말한다는 것
“기억해,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


『말하기를 말하기』는 말하기 마음가짐에서 시작해 누구보다 내성적이었던 작가가 어떻게 말을 업으로 삼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구체적인 말하기 지침이 아닌, 말하기에 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이것을 시작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말하기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지독하게 내성적인 아이였다. 친척들을 만나도 인사도 잘 못했고 새 학년이 시작되면 어색함과 부끄러움에 곤혹스러웠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때 반장을 맡게 되었고 담임 선생님이 청소 시간에 문득 이런 말을 건넨다. “김하나, 기억해,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21쪽,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 중에서) 수줍던 그 아이는 자라서 카피라이터가 되었고 광고를 만들면서 만난 한 성우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목소리가 참 좋으시네. 성우를 한번 해봐요.”(33쪽, 「잠깐 멈춤의 기술」 중에서) 이 한마디가 씨앗이 되어 성우 공부를 했고,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책을 내고 이제는 도서 팟캐스트 진행자까지 되었다.

나는 늘 두려웠다. 목소리를 내기가, 낯선 사람을 대하기가,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가.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은 조금 초현실적이다. 세월이 흘러 말하기에 대한 책을 쓰게 되리라고 어린 날의 내가 어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고 종종 낯선 사람들로부터 “잘 듣고 있어요”라는 인사를 받게 될 날이 올 줄 알았더라면, 어린 나는 그 모든 것이 좀 덜 당혹스러웠을까?
- 15쪽, 「내성적인 아이」 중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해 담아낸 말하기 경험담은 작가가 ‘말하기’로 수많은 청자를 만나기까지 어떤 행로를 거쳐왔는지 보여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말하기를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말이 칼이 되는 세상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면서도 상처 주지 않고 말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팟캐스트를 하면서 내가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칭찬은 ‘무해하게 재미있다’는 말이다. 남을 공격하거나 비하하는 농담을 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나아갈 길이 멀지만, 그날 팟캐스트를 들을 때처럼 내 말을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면 기쁜 마음으로 나의 어휘사전을 수정할 것이다. 내가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 나의 말이 더 나은 세상을 반영하는 말이 되기를 바란다.
- 192~193쪽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말들」 중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하여
“때로 목소리의 힘은 그의 온 인생으로부터 온다”


책에 파묻혀 즐겁게 ‘읽기’만 하던 아이가 자라나 책을 ‘쓰게’ 되었고, 공감력이 뛰어나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어주던’ 아이가 다른 이의 생각을 끄집어내고 정리해 ‘말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말하기를 말하기』는 결국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누구나 하는 말하기에서 나아가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이제는 마이크를 쥘 기회가 많아진 작가가 “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담은 책이다.

나는 마이크 앞에 선 여자가 더 많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마이크들을 더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읽고 쓰고 들어야겠지. 내게 마이크가 있는 한, 아니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더 많이 말하고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지금껏 들리지 않았던 수많은 목소리들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싶다. 한없이 내성적이었던 나에게 용기를 주셨던 분들처럼, 나도 편견 앞에 주눅든 많은 사람들에게 목소리 낼 용기를 주는 말을 건네고 싶다.
_205~206쪽, 「목소리를 냅시다」 중에서

그 시절 선생님이 건넨 “기억해,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말은 작가에게 가닿았고, 다시금 수많은 독자와 청자들에게 “목소리 낼 용기를 주는 말”로 전해진다.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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